유럽 항로 최대 점유율을 갖고 있는 얼라이언스 ‘2M’이 아시아-유럽 항로의 선복량 삭감에 나선다.
현재 2M은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6루프를 운항하고 있다. 2M은 이중 1루프에서 투입 선박의 규모를 줄인다.
아시아와 북유럽, 지중해를 잇는 ‘AE9/ 콘도르’ 서비스는 현재 9600TEU급 선박으로 운항되고 있으나 2M은 올해 3분기부터 이 선박들을 6500TEU급으로 교체한다. 이를 통해 선복량을 약 30% 삭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M 측은 개편 후 바뀔 기항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알파라이너의 조사에 따르면 지중해를 제외한 아시아-북유럽 항로에서 얼라이언스별 선복 점유율은 2M이 31%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2M이 운항하는 6루프 중 2루프에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투입되고 있으며 3루프에는 1만2000~1만4000TEU급 선박이 기항하고 있다.
2M이 선복 감축 대상으로 선정한 ‘AE9/콘도르’는 9600TEU급이 투입되고 있어 6루프 중 가장 작은 선박들이 기항한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와 탕헤르 등 지중해 여러 항만도 기항하고 있어 선복 조정의 대상으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측은 “AE9 서비스는 지중해와 북유럽을 동시에 기항함으로 선복 감축에서 큰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또 이번 선복 감축 효과는 삭감이 시작되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 설명했다.
선복량 증가와 중국 경기 침체로 아시아발 유럽 항로의 시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6월5일 기준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상하이발 북유럽항로의 운임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284달러, 상하이발 지중해 노선의 운임은 TEU당 379달러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운임인상(GRI)도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자 정기선사들 사이에선 침체된 시황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복 감축의 필요성이 제시돼 왔다.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2M 얼라이언스가 선복 감축에 나섬에 따라 시황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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