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2 17:17

크루즈 선사, 메르스로 기항지 변경 ‘골머리’

일본으로 대체기항 꾀하나 예약 꽉 차
우리나라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산으로 국내를 기항하는 크루즈 선사들도 큰 고민에 빠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스타크루즈와 미국의 로얄캐리비안인터내셔널, 프린세스크루즈, 중국 스카이시크루즈라인 등 주요 크루즈선사들이 한국의 메르스 확산으로 기항지 변경을 포함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사들은 우리나라 대신 일본을 기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 항만으로 꼽히는 규슈 등은 이미 기항 예약이 꽉 차 쉽게 대체항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또 우리 나라 기항은 계속하는 대신 접안 시간을 단축하고 기항지 관광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북아시아 크루즈 관광은 4월부터 10월이 성수기이다. 우리나라 기항지는 서울과 가까운 인천, 대표적 항만인 부산, 떠오르는 관광지인 제주도가 상하이와 텐진을 발착항으로 4~5박 크루즈 여행 일정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 기항지는 인기가 많은 곳이었으나 이번 메르스 사태로 그 사정은 달라졌다. 크루즈 선사 관계자는 “중국인 탑승객들의 경우 한국에서는 내리지 않으려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접안하지 말고 빨리 항만에서 벗어날 것을 요청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승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일본 항만으로 대체 기항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발착 크루즈선이 급증하며 일본 항만 기항 예약이 꽉 차 그조차도 어렵다. 현재 운항중인 크루즈 선대를 수용할 수 있는 일본 항만은 하카타, 나가사키, 벳푸, 사카이미나토 등 손에 꼽으며 현행 기항 스케줄을 변경하지 않아도 접안할 수 있는 대체항을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다.

규슈 등 서일본 항만 관리자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선박 대리점 관계자를 통해 기항여부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선박 대리점 관계자는 “기항지를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며 이제와 스케줄을 변경하면 적지 않은 지출로도 이어진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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