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8 09:09

한진해운신항만 1분기「컨」처리량 ‘훨훨’···20%↑

부산 신·북항 「컨」 처리실적 ‘순항’

한진해운신항만(HJNC)이 올해 1분기 부산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훨훨 날았다.

최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부산 신항 2-1단계 컨테이너부두를 운영 중인 HJNC의 올해 1분기 누계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67만7480TEU를 기록했다. 미국 서안의 항만 태업으로 인한 환적물량 증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서안 항만 태업기간 동안 환적물량이 증가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신항만의 운영 효율 또한 크게 향상됐다. 최첨단 Iot(사물인터넷) 기술 도입이 운영 효율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물량 처리속도 뿐만 아니라 물류비용 절감에서도 크게 향상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업계 측의 설명이다. 한진해운신항만 관계자는 “스타시스템 구축 활용 이후 항만 물량 처리속도가 증가하고, 크레인의 동선이 최적화되면서 전력 사용량이 현저히 감소하는 등 물량처리 비용절감을 이뤄내어 운영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HJNC는 미국 최대 해운·물류 전문지인 JOC가 선정한 2013년 선석생산성 조사에서 세계 9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선석생산성이란 총 컨테이너 이동수(양하, 적하, 재배치)를 선석에 해당 선박이 머무르는 시간을 나눠서 계산한 수치다. 선석생산성 지수가 높을수록 컨테이너 화물을 빠르게 처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진해운신항만은 선석생산성 134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조사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항만은 아랍에미리트의 코파칸 터미널이었다. 코파칸 터미널은 179포인트를 기록, 177포인트를 기록한 2위 톈진 신강 시노터미널에 간발의 차로 앞섰다.

부산신항만, 물동량 점유율 1위

부산항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 화물을 소화하는 항만은 1-2단계를 운영 중인 부산신항만(PNC)이었다. 특히 PNC는 11%라는 두 자릿수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100만TEU를 돌파했다. 부산항서 100만TEU를 넘게 처리한 터미널은 PNC가 유일하다. PNC가 많은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이유는 환적화물의 증가다. 지난해 1분기 52만개의 환적화물을 처리한 PNC는 올해 65만개에 가까운 환적 화물을 신고했다. 물동량 점유율에서도 PNC는 다른 터미널들을 앞섰다.

PNC는 올해 부산항에서 가장 생산성이 우수한 터미널로 뽑힌 바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의 9개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을 대상으로  2014년 항만생산성 종합평가에서 PNC를 ‘올해의 터미널’로 선정했다. 이밖에 싱가포르 PSA와 우리나라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합작설립한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도 1년 전에 비해 9.2% 성장한 52만8502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PNIT 역시 수출입과 환적화물의 처리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

부산 신항 2-2 2-3 운영사인 현대부산신항만(HPNT)과 BNCT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HPNT는 수입이, BNCT는 수출화물 하락이 전체 물동량 감소를 이끌었다. HPNT는 올해 1분기 1년 전과 비교해 4.8% 감소한 57만1526TEU를, BNCT는 6% 하락한 28만7590TEU를 처리했다.

감만부두만 1분기 실적 ‘다운’

부산 북항에서는 감만부두(부산인터내셔널 터미널· BIT)의 실적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산 북항 터미널 중 유일하게 물동량 감소세를 보인 것. 2009년 23.5%나 급감한 실적을 내놓은 감만부두는 2011년 2.5%의 소폭 뒷걸음질친 성적을 신고했지만 2012~2013년에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통합 이후인 2014년에도 좋지 못한 처리실적을 기록했다. 2014년 감만부두는 113만5530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 1년 전에 비해 22.5%나 급감한 성적을 신고했다. 물동량 감소세가 예전부터 지속돼 왔기에 부산 북항 항만업계는 감만부두의 현재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터미널은 신선대부두(CJ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였다. 신선대부두는 53만2687TEU를 처리, 증가율과 점유율 부문에서 다른 터미널을 압도했다. 자성대부두(허치슨터미널) 역시 두 자릿수 성장하며 부산 북항 전체 물동량 상승을 이끌었다. 자성대부두는 수출입과 환적 실적에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이밖에 신감만부두 역시 6.8% 증가한 28만9295TEU를 기록하며 북항 물동량 상승에 힘을 보탰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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