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6 10:29

커버스토리/ 선박안전기술공단 목익수 이사장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 구축 매진”
운항관리 이관, 선박검사와 시너지 창출 기대
방만경영 정상화 이행 계획 마쳐

민간인 출신으로 공공기관 수장에 취임한 지 반년을 맞은 선박안전기술공단 목익수 이사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점 추진 사업으로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 구축, 최상의 고객만족 서비스 제공, 연구역량 강화, 윤리의식 확립과 청렴문화 정착, 운항관리업무의 차질없는 이관 등을 꼽았다. 공단은 오는 7월 연안여객선 운항관리업무 이관에 대비해 20여명으로 이뤄진 내부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목 이사장은 세종시로 사옥을 이전함으로써 해양수산부와의 업무 협조가 더욱 긴밀해지고, 전국 항·포구에 산재해 있는 지부와의 업무 네트워크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검사원 인력을 늘리고 역량을 강화해 해양사고 예방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Question 선박안전기술공단은 어떤 곳입니까?

선박안전기술공단(KST)은 자동차를 주기적으로 검사하듯이 선박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곳입니다. 선박검사는 원래 정부의 일이었으나 지금은 정부를 대신해서 공단이 선박검사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항해하는 선박에 대한 검사는 자동차검사보다 훨씬 엄격합니다.

저희 공단은 본부에 2본부·1연구원 10실을 두고 있고, 주요 항·포구에 15개 지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원은 262명입니다. 올해 예산은 258억원으로, 이 중 국고보조가 52%, 자체수입이 4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단의 주요업무는 선박검사이며, 선박과 선박시설에 관한 기술의 연구 개발, 기술수탁 업무 등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해상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업무 등 폭넓은 해양안전관리활동의 추진과 더불어, 개발도상국 국제협력사업인 인도네시아 KOICA ODA(한국국제협력단 공적개발원조) 사업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특히 오는 7월7일부터는 한국해운조합으로부터 여객선 안전운항관리업무를 이관 받아 수행할 예정입니다. 관계 기관과 함께 필요한 제반사항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는 한편, 운항관리업무가 단순한 관할 이전이 아니라, 과거보다 더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uestion 취임하신 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해사수송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30여년을 선상에서, 일선 항구에서, 해사관련 기업에서 일해온 바다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글로벌 해사 관련 기업에서 10년 가까이 해외근무도 경험했습니다. 공단 이사장으로서 매우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모쪼록 지난 30여년 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공단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10월27일 공단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6개월 동안의 이사장 공석과 어수선한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침체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공단 업무, 특히 검사현장을 파악함과 동시에 대내·외 소통 강화를 위해 전국 15개 지부 및 유관단체와 고객사들을 방문해 현장에서의 애로사항, 고객의 소리 등을 청취하는 것은 물론, 검사프로세스는 문제가 없는지, 안전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아울러, 올해 초 ‘새로운 출발과 화합’이라는 슬로건 하에 개최된 전직원 워크숍을 비롯한 전국 지부장회의, 전략회의 및 직급별 간담회 등을 통해 공단 현안과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좋은 방안과 전략을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대책을 수립했습니다.  

방만경영 정상화 이행 계획을 완료했고,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정착하고자 부서별 성과지표를 개발해 주기적으로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검사현장의 애로사항 개선, 교육시스템 강화, 검사시스템의 고도화 등 선박안전성 제고와 업무효율성 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도 더욱 철저하고 빈틈 없는 검사 수행 등 선박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 국민이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 나가는 데 공단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Question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을 분야별로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안전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새로운 시각에서 각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해양안전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해양안전캠페인 및 해양사고 예방교육 등 해양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활동에 공단이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혁신해 효율적인 검사를 수행하겠습니다.

둘째, 최상의 고객만족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검사 신뢰성을 높이고 안전을 선도하는 능동적인 서비스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어업인들의 조업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한 사전 안내와 함께 각 선박별, 고객사별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셋째, 선박의 안전 확보 및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10건의 특허 취득 등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해양사고 저감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감과 동시에, 본부 사옥 세종시 이전에 따른 연구기반 확충을 계기로 중소형선박의 안전성 제고 등을 위한 전문 연구 활동을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과거의 관행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확고한 윤리의식을 확립하고 청렴문화 정착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이와 함께 공단의 설립목적에 부합한 사회공헌 활동의 적극적인 전개로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임직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공단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끝으로 올해 7월7일부터 저희 공단이 수행하게 되는 여객선 안전운항관리업무에 대비해 관계 기관과 함께 필요한 제반사항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운항관리업무가 종전과 달리 더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능력 있는 인재와 충분한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고려한 가치, 성과체계 재설정 및 조직 재설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좀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해 명실상부한 선박안전 종합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검사시스템 과학화·고도화 추진

Question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여객선 안전운항관리업무 인수, 본부 사옥 이전에 따른 후속조치 등 당면 과제들이 많이 있겠지만 현장 점검과 간담회 등을 통해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 본 결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현장에서 철저한 검사를 하기 위한 효율적이고 체계화된, 무엇보다 완벽한 검사시스템 구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검사시스템의 과학화·고도화를 추진하고, 중장기 종합 교육 계획 수립을 통해 검사원들의 역량을 한껏 강화하는 한편, 검사원 인력 충원을 통해 현장에서 검사원이 한 가지라도 더 꼼꼼히 체크하고, 고객들에게 안전 관련 사항을 한 가지라도 더 알려줄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노력할 계획입니다. 대부분의 해양사고 원인이 인적 과실인 만큼 충분한 시간과 검사인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검사와 현장 교육이 철저하게 이뤄진다면 사고 예방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부서별, 지부별 업무량 파악 등의 과정을 통한 인력재배치와 함께 체계화된 교육 훈련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인력을 운용할 계획입니다.

Question 앞서 언급하셨듯이 7월부터 해운조합으로부터 연안 여객선 운항 관리 업무를 넘겨받게 됩니다. 준비상황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 1월6일 해운법 개정에 따라 오는 7월7일부터 한국해운조합에서 저희 공단으로 여객선 안전운항관리업무가 이관됩니다. 공단은 차질 없는 인수를 위해 3월17일부터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인수 TF팀(전담팀)을 구성·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운법 개정 이후 해양수산부 관계자, 한국해운조합, 한국해양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단이 참여한 관계기관 TF 운영에 이어 실무작업을 추진할 공단 내부 TF는 2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운항관리자 인수방안 마련, 본·지부 조직 개편, 소요예산 산정, 운항관리 전산시스템 이관 등을 주요임무로 해 운항관리 업무 인수 완료 시까지 운영될 예정입니다.

여객선 안전운항관리업무가 전보다 더욱 철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박검사기술 노하우 전수 및 운항관리 현장 기술실태를 반영해 제도를 개선하는 등 기존의 선박검사업무와 새로 인수하는 운항관리업무 간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Question 공단이 해양안전실천본부의 대표 간사기관입니다. 주요 활동에 대해 소개 바랍니다.

해양안전실천본부는 국민 개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해양안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해양사고 줄이기 범국민 안전운동 전개, 해양안전교육 대중화, 해양문화 콘텐츠 발굴, 해양안전문화정책 피드백 체제 구축 등 해양안전 선진화 활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해양안전 문화 활동’은 국민생활 전반에 걸쳐 해양안전에 관한 태도와 의식이 체질화돼 올바른 가치관이 정착되도록 하는 실천운동으로,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전개할 때 성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국민 스스로 해양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기적으로 해양안전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해사안전법을 통해 ‘해양안전의 날’을 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선박 안전점검과 취약요인 중점 점검, 선사·선원·선주 등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교육, 가두캠페인 등을 실시하는 한편 해양수산 업체·단체·기관이 안전관리 노하우를 상호 공유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미나,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2015년 해양안전실천본부 운영의 초점은 현장중심의 캠페인을 전개해 안전캠페인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해수욕장 및 여객터미널 등에서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안전캠페인을 전개하는 동시에 각종 해양관련 축제와 캠페인을 연계 추진해 일반국민의 캠페인 참여를 높일 계획입니다. 또한 해양관련 인적인프라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해양안전 공모분야도 더욱 확대할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 7월 중에는 해양안전실천본부의 출범 2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양안전 문화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해양안전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사옥 이전으로 정부·지부와 네트워크 긴밀성 높아져

Question 지난 2월16일 세종시로 본부 사옥을 이전한 뒤 4월10일 개소식을 가졌습니다. 공단의 재도약이 기대됩니다. 


공단은 지난 2011년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및 LH공사와 세종시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청사 이전의 첫 발을 내딛었으며, 2011년 12월에는 LH공사와 세종시 이전을 위한 토지매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1년 6개월여간의 청사 건립 기간을 거쳐 지난 2월16일 세종 사옥에서 업무를 개시했고, 4월10일에는  신사옥 개소식 및 비전선포식을 개최했습니다.

선박검사를 담당하는 기관이 부산 등 해양도시가 아닌 내륙 한 가운데인 세종시로 이전하는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저희 공단이 주로 수행하고 있는 선박검사 업무는 전국 주요 항·포구에 위치한 15개 지부에서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본부는 정부와의 정책협의 및 전국 15개 지부의 지원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공단 본부가 세종시로 이전하게 되면 단독 청사확보를 통한 공단 위상 제고는 물론 주무부처로 신설되는 해양수산부와 긴밀한 업무 체계 구축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전국 주요 항·포구에 위치한 15개 지부와의 유기적인 업무 네트워크 형성으로 고객만족도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선박안전기술공단 세종 사옥 전경

Question 개소식과 함께 비전도 새로 선포하셨습니다. 비전 달성 전략은?

‘선박의 안전, 국민의 행복을 이끄는 해사안전종합전문기관’이라는 공단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여객선 안전운항관리업무를 인수하게 됨에 따라 저희 공단은 선박에 관한 하드웨어적인 요소인 선체나 설비에 대한 검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안전운항관리, 항로 안전성확보 및 새로운 안전문화의 확산 등 선박 안전에 관한 종합적인 책임을 맡게 됐으며, 이에 부응하기 위해 저희 공단은 ‘해사안전종합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게 됐습니다. 

공단의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우선 3무 3최(三無三最, 3Zeros & 3Champions), 즉 세 가지는 없애고, 세 분야에서는 최고가 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검사와 연관된 중대 해난사고, 검사이행에서의 중대 부적합, 청렴서약에 위배되는 검사, 이 세 가지는 철저히 없애는 한편, 저희 공단이 책임지고 있는  선박검사·운항관리·안전기술, 세 가지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입니다.

이와 관련한 가치체계와 세부 추진 계획은 오는 7월7일 이관 받게 되는 운항관리 업무와 연계해 완성될 예정입니다. 부디 저희 새로운 비전을 많이 성원해 주시고, 어떻게 이뤄 가는지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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