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2 10:25

현대重 울산조선소, 2년만에 수주잔량 3위로 ↓

클락슨 선가지수 3개월 연속 하락

조선소별 수주잔량에서 올해 2월까지 2위를 유지했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2년 만에 세계 3위로 미끄러졌다.

2013년 9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세계 1위에 올랐다. 1년 간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11월 대우조선해양에게 선두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4개월 만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게도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에 자리하게 됐다.

삼성重 거제조선소, 초대형 컨선 수주로 세계 2위 등극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3위로 떨어진 이유는 삼성중공업의 선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수주하며 486만CGT였던 수주잔량을 501만6천CGT로 끌어올리며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제쳤다. 반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2월 502만CGT의 일감을 확보했지만 3월엔 이보다 하락한 489만6천CGT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5개월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3월 수주잔량은 817만5천CGT로 2~3위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큰 격차를 보였다. 4위와 5위는 현대삼호중공업 삼호조선소와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가 각각 자리했다. 이밖에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202만9천CGT)는 세계 9위에 자리했으며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166만9천CGT)가 12위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3월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18위를 기록했다. 이달에만 1조1천억원 상당의 수주물량을 확보한 한진중공업은 순위가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별 수주잔량에서 현대중공업의 기세는 여전했다. 하지만 그 뒤를 쫓는 대우조선해양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101만CGT 차이였으나 3월엔 57만CGT로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그룹별 수주 부문에서 현대중공업의 위치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일본 이마바리조선은 3월에도 세계 3위 자리를 지켜냈다. 연초부터 3위 자리를 놓고 삼성중공업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이마바리조선은 3월 566만4천CGT를 기록하며 차이를 더욱 벌렸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은 521만5천CGT로 집계됐다. 지난 2월엔 1만CGT차로 근소하게 앞선 이마바리조선은 실적개선으로 차이를 벌렸다. 5위와 6위는 현대미포조선(389만8천CGT)과 재팬마린유나이티드(317만7천CGT)가 각각 자리했다.

한·중·일 순위 경쟁에서는 한국이 웃었다. 1분기 선박 수주량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것. 국내 조선사들은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 56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의 41%인 231만CGT(60척)를 수주, 일본(162만CGT·34척)과 중국(135만CGT·79척)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1분기 수주량 1위를 차지한 것은 2012년 1분기 이래 3년 만이다.

1~2월에 하락세를 보인 클락슨 선가지수는 3월에도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3월 클락슨 선가지수는 전월 135.1포인트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133.3포인트를 기록했다. 클락슨 선가지수는 1988년 1월의 선가를 100으로 잡아 특정시점의 전 세계 선박가격 평균을 보여주는 지수로, 선가지수가 상승했다고 하면 전반적인 선박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한편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1분기 1619만CGT 보다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척수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832척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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