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버그린이 3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신조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조선소와 접촉 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신조선시장 관계자들은 신조 컨테이너선 가격이 척당 3500만달러 가량일 것으로 추정했다. 총 7억달러에 달하는 거래다.
에버그린은 중소형 컨테이너선 신조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현대미포조선과 일본 이마바리조선, 대만 국영 중국조선공사(CSBC)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 조건은 2016~2017년의 비교적 짧은 납기다. 중소형 피더선 확보를 통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을 거점으로 하는 아시아역내시장 강화를 서두르기 위한 의도로 파악된다.
대만 최대선사는 아시아시장에서 2500TEU급 아래의 핸디사이즈 컨테이너선을 운항해왔다.
다만 계약형태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에버그린은 최종 계약을 직발주 형태로 할지, 제3자를 통해 발주한 뒤 장기용선하는 방식을 취할지 고민 중이라고 트레이드윈즈는 전했다.
앞서 이 선사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도입하면서 용선 전략을 적극적으로 취했다. 1만8000TEU급 선박 11척을 쇼에이기센에서 용선하는 형태로 신조 발주한 바 있다. 이마바리조선에서 신조되는 신조 컨테이너선은 2018~2019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그리스 코스타마레에서 삼성중공업에 발주해 에버그린이 용선하는 1만4000TEU급 선박 5척도 2016년께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에버그린은 지난해 20억5000만대만달러(약 6551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2013년의 20억4000만대만달러에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013년 1392억대만달러에서 1443억대만달러로 늘어났다.
최근 글로벌선사들이 아시아 시장을 노리고 피더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컨테이너선 앞서 머스크라인은 지난달 말 36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옵션 2척 별도)을 중국 코스코조선소에 발주한 바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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