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해운이 해운업계 농구대회인 해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동영해운은 지난 6일 열린 2014-2015 해운리그 결승전에서 범한판토스를 64대 49로 꺾고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1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해운리그는 그야말로 농구를 사랑하는 해운기업 직원들의 잔치다. 리그전으로 수개월에 걸쳐 예선을 치른 뒤 6강전 4강전 결승전을 거쳐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주중 일과 후에 시합이 치러지는 데다 회사마다 업무도 빠듯해 한 달에 한 번꼴로 경기가 열린다. 1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레이스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선사 농구팀 소속 직원들은 시간을 쪼개 대회에 참가하는 등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이번 대회엔 고려해운 동영해운 범한판토스 삼선로직스 유코카캐리어스 장금상선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총 8개팀이 참가했다.
동영해운은 7차전까지 치러진 예선에서 초반 2경기에서 간발의 점수차로 연거푸 패했으나 절치부심해 나머지 5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후 준준결승(6강전)과 준결승(4강전) 결승을 전승하며 우승 깃발을 흔드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준결승과 결승전에선 삼선로직스와 범한판토스를 다시 만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예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동영해운 농구팀은 이정근 영업관리팀장을 주축으로 부장부터 올해 2월 입사한 신입사원까지 농구에 대한 열정을 가진 10여명의 직원들이 모여 활동 중이다.
지난 2010년 5~6명으로 팀을 꾸려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준우승의 기적을 만들어낸 뒤 인원이 모자라 몇 년 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다시 출전해 우승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인원이 적다보니 생전 처음으로 농구공을 만져본 신입사원까지 선수로 나서 결승전까지 소화하는 등 여러 에피소드를 남겼다.
동영해운 농구팀 총무를 맡고 있는 이성구 대리는 "처음 2연패 후 의기소침해지기도 했지만 열정으로 이끌어주시는 부장님들께 부응하고자 주말에도 연습하는 등 꾸준한 노력으로 경기를 더할수록 발전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우승으로 회사에서도 많은 지원을 약속했으며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올라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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