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산업 체감경기가 선종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컨테이너선은 긍정적인 시각이 크게 늘어난 반면 건화물선은 많은 선사들이 경기불황을 호소했다. 유조선사는 채산성과 매출액이 좋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3월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는 65로, 2월에 비해 5포인트 상승했다.
선종별로 벌크선은 3포인트 오른 51, 컨테이너선은 19포인트 오른 100, 유조선 부문은 3포인트 하락한 74를 각각 나타냈다.
벌크선은 운임지수(BDI)가 역대 최저수준을 유지하면서 BSI도 바닥 수준을 이어갔다. 벌크선사는 전체 117개 응답 기업 중 65곳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16곳(근해 14, 원양 2)이 응답한 컨테이너선은 미국 서부항만 적체에 따른 운임 인상 효과와 근해항로의 운임회복 노력이 체감경기 상승 효과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해운기업 경영부문 BSI 중 채산성은 전 달에 비해 17포인트나 오른 91을 기록했다. 특히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은 채산성이 개선됐다고 답한 곳이 악화됐다고 답한 곳보다 많았다. 선종별로 컨테이너선 119(+38), 유조선 104(+19)였으며, 건화물선 75(+8)였다.
자금사정은 전월대비 16포인트 상승한 88이었다. 컨테이너선은 113(+32)으로 자금사정이 나아졌다고 말한 기업이 악화됐다고 답한 곳을 앞질렀으며, 벌크선과 유조선도 각각 78(+13) 96(+15)으로 개선됐다는 답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매출은 79로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개선됐다. 벌크선은 전 달과 같은 65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의 수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곳보다 크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은 각각 106(-), 110(+23)을 기록, 매출이 늘어난 곳이 감소한 곳을 웃돌았다.
이밖에 1분기 구인사정 및 투자 BSI는 각각 87 81로 전기에 비해 5포인트 11포인트 하락했다.
KMI 황진회 해운정책실장은 "지난 1~2월 최악의 업황에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유가하락이 선사의 체감경기에 일부 반영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의 채산성은 벗어났다고 답한 해운기업의 수가 증가했다"면서도 "중국의 철광석 및 석탄의 신규 수요 부진, 운임하락 등 경기둔화 확대에 해운기업의 종합적인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속되는 물동량 부족과 낮은 운임으로 경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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