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7 16:20

페덱스, 44억 유로에 TNT 인수

거대 공룡 물류기업으로 거듭나

美 물류회사 페덱스가 네덜란드 물류기업 TNT익스프레스를 44억 유로(5조2000억 원)에 인수한다.

TNT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페덱스가 TNT익스프레스 주당 8유로를 모두 현금으로 매입하는 조건의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미국의 세계적인 물류운송업체 UPS가 TNT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지 2년만에 성사된 것이다. UPS는 지난 2013년 52억 유로에 TNT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무산된 바 있다.

페덱스는 TNT를 인수하면서 유럽 지역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덱스 측은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TNT와 북미와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의 페덱스의 힘을 결합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TNT는 금융 부분과 중국 트럭사업을 매각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속적으로 펴왔지만 4년 연속 연간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TNT익스프레스는 국제 배송물량 감소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TNT익스프레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과 브라질 법인을 매각하고 4000명에 이르는 임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이번 인수와 관련 프레드릭 스미스 페덱스 회장은 “우리는 이번 전략적 인수를 통해 전 세계의 페덱스 주주, 팀 구성원과 고객을 위한 중요한 가치를 추가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전자 상거래 시장에서 이번 인수로 신속하게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TNT익스프레스 텍스 거닝 CEO는 “이번 인수는 TNT익스프레스 내에서 중요한 변환의 시점에서 이뤄졌다. 우리가 인수를 요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페덱스의 인수제안은 TNT의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와 관련 페덱스코리아 측에선 “페덱스가 TNT를 인수하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 내에서 페덱스코리아와  TNT코리아 간의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아직 예측할 수없다”고 전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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