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국발 북미항로 물동량은 중국 춘절연휴에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서안북부(PNW)취항 선박의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은 100%를 보이고 있으며, 적체를 빚고 있는 서안남부(PSW)지역은 90~100%에 머물고 있다. 동안 소석률은 100%를 넘어 화물 선적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2월 중순 서부항만 노동 협약이 체결됐지만 서부항만적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 노동자들은 정상적으로 하역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동안 쌓여있던 컨테이너들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 이다. 여전히 LA항과 롱비치항 해상에는 선박이 접안하지 못하고 일주일이 넘도록 입항대기 중이다. PSW의 소석률 100%는 입항대기로 선박이 정상 운항되지 못하면서 일시적인 선복 감소로 나타난 현상이다. 서부항만 정상화에는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5~6월 성수기와 맞물리면 더욱 장기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경기 회복세로 한국발 수출물량은 늘고 있지만 해상운임은 춘절이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중국에서 선적되는 수출물량이 워낙 많다보니 운임인상의 성공여부는 중국발 물동량에 달려있다. 춘절전 선사들이 선박을 추가 투입해 중국발 수출물량을 대거 소화하며 중국발 물동량 증가세가 주춤하자 운임은 하락세를 보였다. 선사들은 3월 40피트컨테이너(FEU)당 6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도 시장에 적용하지 못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3월13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항로 운임(FEU기준)은 서안노선이 1835달러로 전주대비 86달러 하락했다. 한 달 전인 2월13일 2265달러에 비해서는 430달러가 하락했다. 반면, 동안노선은 4569달러로 전주대비 171달러 감소했다. 한 달 전 5049달러와 비교하면 480달러 감소했다. 서부항만적체로 고공행진을 기록하던 동안운임은 2월 중국춘절을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에 치솟기 시작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지난해 같은 달 서안운임은 1931달러로 현재운임이 100달러 가까이 낮은 수준이지만, 동안운임은 전년 동월 3287달러로 현재 운임이 1282달러가량 오른 수준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춘절을 앞두고 동안과 미서북부지역에 추가 선박을 투입해 물량을 처리하면서 운임이 하락했다”며 “전반적으로 서안은 운임수준이 지난해보다 낮지만 벙커C유 가격이 하락해 체감상 운임수준은 전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운항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벙커C유 하락하면서 서부항만적체와 서안운임 하락에도 버틸 수 있었다.
북미항로 취항 선사들은 3월 GRI는 적용하지 못했지만 5월 운송계약(SC)을 앞두고 지속적인 운임인상에 나선다. 4월9일에도 FEU당 600달러의 GRI를 준비 중이다. SC를 앞두고 화주들이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기 때문에 운임인상 적용을 점치면서도 4월 5월 연이어 늘어나는 선복확대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수요대비 공급부족으로 운임고공행진을 펼치던 동안항로에 4월 CKYHE가 3천TEU급 선박 3척을 투입해 부산-콜론-사바나-찰스톤 주 1항차 서비스를 시작한다. CMA CGM과 함부르크수드도 5월 동안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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