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국적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극동아시아와 남미 서안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대만의 양밍해운과 함께 극동아시아-남미 서안 노선을 신설한다. 이번 신규 노선에는 55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이 투입된다.
7월11일부터 신설되는 신규 노선의 기항지는 선전-카오슝-닝보-상하이-부산-만사니요-부에나벤투라-카야오-발파라이소-산비센테-만사니요-부산-선전이다. 서비스명은 ‘WLX(West Latin Express)’이다.
한진해운은 이번에 취항할 신규노선 운항으로 기존에 운항하던 남미 서안의 LW1, LW2 노선을 대체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남미 동•서안 서비스 노선 4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진해운과는 극동-남미 서안의 2개 서비스, 양밍과는 극동-남미동안 1개의 서비스를 공동으로 운항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의 아시아-남미서안 신규 취항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남미 지역 네트워크를 확보해 기항지를 재구성한 후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 선사는 향후 남미 동서안을 아우르는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충해 중남미 노선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신규 서비스로 아시아에서 멕시코를 포함해 남미 서안으로 서비스의 운항 시간을 개선하고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게 됐다”며 “타 선사들과 긴밀히 협조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기존 대비 냉동 컨테이너 적재 가능 선복량을 늘려 냉동 화물 수요가 많은 칠레 지역의 영업 경쟁력을 높이고, 중미 최대 항구인 멕시코 만사니요항과 부산을 직항으로 연결해 운항시간을 단축시켜 고객에게 더욱 빠르고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취항을 계기로 국적선사들 역시 남미 서안 점유율을 차차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 선사의 경우 양대 독일 선사인 함부르크수드와 하파그로이드가 각각 칠레 선사를 인수해 남미 서안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남미 동안과 서안의 운임은 엇갈리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3월20일자 상하이-브라질 산투스항의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80달러로 나타나 남미 동안의 침체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반면 남미 서안은 멕시코 경기의 호재를 등에 업고 네 자릿수의 운임을 유지하고 있다.
중남미를 취항하는 일부 선사들은 오는 4월1일 남미 동안에서 TEU당 500달러의 운임 인상(GRI)을 시도하며 남미 서안에서는 4월15일 TEU당 500달러의 GRI를 적용한다. 남미 서안의 경우 GRI가 순조롭게 적용될 것으로 보이나 남미 동안의 GRI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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