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8 17:46

캐세이패시픽, 순익 전년比 20% 증가

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 상승
캐세이패시픽그룹은 2014년 31억5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45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지난 2013년 순이익 26억2000만 홍콩달러에 비해 20.2%로 증가했다. 주당이익은 전년동기 66.6 홍콩센트 대비 80.1 홍콩센트로 증가했고, 총 매출은 5.5 % 증가한 1059억9100만 홍콩달러(한화 약 15조368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상반기에는 고유가, 승객 1인당 운임 수익 감소, 항공 화물 시장의 지속적인 약세와 과잉 공급 등이 그룹 비즈니스에 영향을 끼쳤으나 하반기에는 비즈니스 상황이 호전을 보였다. 2014년 한 해 동안 여객 운송 수요는 여름 성수기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의 높은 수요로 상당한 강세를 보였다. 장기적인 약세를 보이던 항공 화물 운송 수요는 작년 여름부터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2014년 4분기에 성수기를 맞아 강세를 보였다. 4분기 그룹 비즈니스는 저유가로 인해 혜택을 보았지만, 유가 헤징으로 인한 손실로 부분 상쇄됐다.

2014년 캐세이패시픽과 드래곤에어의 여객 운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 상승한 757억 3,400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좌석공급량은 도하, 맨체스터, 뉴워크와 같은 신규 노선 취항과 기존 노선의 운항횟수 증대에 힘입어 5.9 % 증가했다. 좌석이용률은 1.1 %P 증가한 83.3 %를 기록했고 승객수는 5.5 % 증가한 3,160만 명이었다. 1인당 운임 수익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1.8 % 하락한 67.3 홍콩센트를 기록했다. 장거리 노선의 모든 클래스에 대한 여객 운송 수요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북미 노선에서는 승객수가 좌석공급량의 증대를 따라잡지 못했다. 중단거리 노선의 경우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승객 1인당 운임 수익 감소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

장기적인 약세를 보이던 항공 화물 운송 수요는 작년 여름부터 호전되기 시작해 2014년 4분기에는 강세를 보였다. 2014년 그룹의 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 상승한 254억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항공 화물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화물 운임 인상에 어려움이 있었다. 캐세이패시픽과 드래곤에어의 화물 운임 수익은 하반기 항공 화물 운송 수요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5.6 % 하락한 2.19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화물수용능력은 10.4 % 증가했고, 화물적재율은 2.5 %P 증가하여 64.3 %를 기록했다. 캐세이패시픽은 지난 상반기 동안 수요 변화에 맞춰 화물수용능력을 조절해 왔으나 하반기에는 화물기의 운항 스케줄이 대부분 공백없이 채워져 운영됐다. 캐세이패시픽의 새로운 항공 화물 터미널은 전면 가동된 지난 1년 동안 효과적으로 운영됐으며, 그룹의 항공 화물 운영에 효율성을 더했다.

항공유는 캐세이패시픽그룹의 비용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2014년 항공유 비용은 (유가 헤징 효과와 상관 없이) 좌석공급량과 화물수용능력이 각각 5.9 %, 10.4 %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7 % 증가했다. 더 많은 항공기가 운항되면서 항공유 소비가 증가했다. 하지만 연료 효율이 좋은 기종의 도입과 연료 효율이 낮은 기종의 운항 중단으로 항공유 소비의 증가를 억제했다. 캐세이패시픽그룹은 2014년 4분기 저유가를 통해 이익을 얻었다. 지난해 항공유 비용은 2013년 39.0% 에 비교하면 전체 영업비용의 39.2%를 차지했다.  고가이자 유동성이 잦은 항공유 비용의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그룹의 급선무로 여겨지며, 이를 위해 2018년까지 유가 헤징 계약을 연장했다. 2014년 4분기 항공유 비용의 급락은 전체적인 수익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러나 유가 헤징 계약으로 손실이 야기됐으며, 상당한 미실현 헤징 손실도 야기시켰다. 미실현된 손실은 2014년 12월 31일 재무상태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돼 연결순자산의 감소를 가져왔다.

또한 캐세이패시픽그룹은 여객 및 항공 화물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캐세이패시픽은 2014년 도하와 맨체스터, 뉴워크에 여객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취리히(Zurich)와 보스톤(Boston), 뒤셀도르프(Dusseldorf)에 각각 금년 3월, 5월, 9월부터 새롭게 취항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 노선의 운항횟수는 2014년 6월부터 매일 4회로 증편됐다. 샌프란시스코 노선은 2015년 6월부터 주 17회로 증편될 예정이다. 드래곤에어는 발리의 덴파사(Denpasar)와 페낭(Penang)으로 새롭게 취항했으며 (페낭의 경우 캐세이패시픽의 운항을 대체) 기존 노선들의 운항횟수를 늘렸다. 2015년 3월부터는 도쿄의 하네다로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항공화물에서는 2014년 동안 콜럼버스(Columbus)와 캘거리(Calgary), 프놈펜(Phnom Penh) 노선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2015년 3월에는 콜카타(Kolkata) 노선을 추가할 예정이다.

2014년 에어차이나의 기여는(캐세이패시픽그룹의 실적에 포함될 3개월간 지연된 에어차이나의 지분) 기대 이하였다. 에어차이나는 2014년 초반 어려웠던 영업 환경과 인민폐(중국의 화폐 단위) 약세에 따른 상당한 환차손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달이 거듭되며 에어차이나는 저유가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다. 캐세이패시픽그룹과 에어차이나는 상당한 액수의 자금과 대출금을 에어차이나카고에 투입했다. 해당 투자는 에어차이나의 새로운 기종 도입과 화물 사업의 실적 향상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진행됐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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