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류 기업 킨테츠월드익스프레스(KWE)가 싱가포르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지난 17일, 싱가포르 국영선사 NOL은 APL로지스틱스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WE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튿날 KWE는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싱가포르 물류 회사 APL로지스틱스 인수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KWE는 이번 입찰에서 12억달러(약 1조 3000억원)을 제시했다. KWE의 아키라 사장은 “양사의 강점을 합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며 타 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KWE는 NOL과 APL로지스틱스의 주식 100%를 1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미국과 중국 등 관계 당국의 경쟁법 관련 절차를 거쳐 6월까지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1977년 설립된 APL로지스틱스는 모기업 APL이 싱가포르의 NOL에 인수된 후 2000년부터 현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물류서비스와 북미 자동차 수송, 창고 관리 등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PL로지스틱스의 고객 구성은 자동차 31%, 소매업 30%, 소비재 관련 18%, 산업계 11%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APL로지스틱스는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의 자동차 대기업을 고객으로 갖고 잇는 만큼 북미 지역에서 뛰어난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PL로지스틱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6억5900만달러로 2013년도 15억8600만달러보다 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700만달러로 나타났다.
KWE의 사업별 매출 구성비는 항공 포워딩이 약 50%, 해상 포워딩이 24%를 차지한다. 물류사업의 비중이 낮기 때문에 APL로지스틱스의 인수를 통해 중복되지 않은 사업 분야를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 관련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KWE에게 자동차 수송에 강한 APL로지스틱스 인수는 매력있게 여겨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KWE가 APL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 그 매출액은 단순 합계 시 일본 통운의 매출액에 육박하게 된다. KWE 이시자키 사장은 “APL의 현재 경영진은 교체하지 않을 것이며 양사는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APL로지스틱스가 KWE의 품에 안김에 따라 인수에 참여했던 CJ대한통운은 고배를 들게 됐다. NOL은 지난해부터 APL로지스틱스 매각을 진행해 왔으며 국내기업인 CJ대한통운을 비롯해 미국 물류기업, 글로벌 사모펀드 KRR 등 총 네 곳이 입찰에 참여했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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