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우량한 강소기업으로 만들겠다.”
SLK 정귀출 부사장은 2020년까지 국제물류주선업과 프로젝트화물 중량물·벌크화물의 증진, 물류센터 운영 등 3가지 사업을 확대키로 목표를 잡았다. 또한 이 3가지 사업을 ‘선택’과 ‘집중’의 차원에서 키워나가 작지만 튼튼하고 강한 SLK국보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기본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 재미난 회사를 만들자’라는 경영철학을 통해 직원과 회사가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정귀출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Q. SLK국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SLK국보는 흥아해운 계열사인 국보와 일본 스미토모 상사의 합작투자로 지난 1997년에 설립돼 올해로 18돌을 맞았다. 국보와 스미토모 상사는 각각 90%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물류주선업과 프로젝트 중량물 벌크화물 사업, 물류센터운영 등 3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다. 물류센터는 화성에 두고 있으며 올 상반기 경기도 내에 3306㎡(1천평)규모의 물류창고 운영을 검토 중이다. 해외 네트워크 또한 일본과 중국, 동남아뿐만 아니라 구주 미주 아프리카 중동에 걸쳐 넓게 구성돼 있으며 향후에는 중남미 아메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Q. 오랜 해외생활을 하면서 실무경험을 쌓았는데 가장 도움이 됐던 부분은?
오랜 해외생활을 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빨리 습득할 수 있었던 점이 성공적인 비지니스로 이어질 수 있었다.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13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역사와 음식 문화를 습득해 현지인과 소통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현지인들과 원만한 비즈니스와 파트너십을 위해선 그 나라의 문화를 잘 알아야한다고 본다.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얘기하다 보면 그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있고 친해질 수 있어 이것이 매개체가 돼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릇 사람이란 살아온 환경이 모두 같지 않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역사나 음식 문화를 통해 그 사람과 생각을 공유하면 동료의식이 생기고 친밀도가 높아지게 되고 실질적이고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부분은 LG상사 동경지사장 시절과 범한판토스 일본 및 중국 본부장 시절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본다. 그 나라의 문화습득을 통해 쌓았던 경험의 활용은 갓 태어난 범한판토스가 지금의 범한판토스로 성장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본다. 즉 다시 말하면 그 동안 맺어 놓았던 일본과 중국의 인맥을 활용해 유수 파트너와의 계약을 성공시킴으로 인해 회사가 본궤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Q. 회사와 인연을 맺고 난 이후 적자를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선택’과 ‘집중’이 있었기에 지금의 SLK국보가 있다고 본다. 우리 회사가 강한 세 분야를 집중해 육성시킨 것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기존 해운항공의 국제물류주선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을 토대로 프로젝트화물과 중량물·벌크화물의 증진, 국내외 물류센터운영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꾸준히 추진했던 것이 지금의 SLK국보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프로젝트화물 사업은 전문지식이 필요한 바, 이 분야에 꾸준히 지원해서 이제는 과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아시다시피 사업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은 어느 한 분야가 부진할 때 다른 쪽들이 받쳐줘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경영철학이 있다면?
기본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 재미난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건 간단한 것 같지만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기본이란 인사를 잘하고 상냥하며 줄도 잘 서는 등 기본 에티켓을 지키면서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라 본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자기계발을 필두로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가지고 열정으로 모든 것에 임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기본에 충실하고 지극 정성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려운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LG상사 일본지사에서 근무할 때 불철주야 주말도 가리지 않고 일을 했는데 그때도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일해왔으며 지금까지 변함없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는 재미난 회사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빨리 회사를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 재미난 회사를 만들기 위한 한 방안으로 직원들에게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했는데 공모 당선작 중의 하나가 ‘서로 칭찬하기’였다. 직원들 간에 칭찬을 주고받는 것은 원활한 의사소통의 비결이며 많은 현대인들이 알고는 있지만 쉽게 놓치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칭찬은 돈 들이지 않고 재미난 회사를 만들 수 는 일 중에 하나다.
또한 우리 회사는 매월 조례시간에 사원들을 대상으로 5분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다. 매월 한번 조례 시에 회사의 경영방침과 사업에 대해서도 얘기하지만 직원들의 자유발표 5분간을 통해 발표력 향상뿐만 아니라 시간관리, 상식의 습득, 그리고 직원들 간의 소통과 친밀도를 높일 수 있어 1석5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Q. SLK국보의 ‘2020’비전은 무엇인가?
SLK국보의 최종 목표는 강소우량 물류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앞서 말한 3가지 사업포트폴리오가 정착이 되면 2020년까지 정말 강하고 탄탄한 SLK국보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회사가 더욱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그 원동력은 사원들 하나하나가 ‘SLK국보가 내 회사다’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사주 형태로 일부의 주식을 할애할 수 있다면 내 회사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더욱 더 발전하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부분은 SLK국보가 2020년 이후의 비전을 위해 향후 주주 분들과 논의할 계획이다.
Q. 관세청으로부터 화물운송주선업자 부문에서 종합인증우수업체(AEO) 인증을 획득했는데.....
지난해 12월 관세청으로부터 화물운송주선업자 부문에서 종합인증 우수업체(AEO) 인증을 취득해 12월31일 부로 공인효력이 발생했다. 이번 신규공인으로 국제수출입 공급망에서 안전성이 더욱 향상됐을 뿐 아니라 AEO 주도국으로서 위상을 더욱 높였다고 본다. AEO 이외의 인증을 더 취득하면 좋겠지만 당분간은 이번에 취득한 AEO의 내실을 더욱 다지고 난 연후에 생각해볼 것이다.
Q. 물류창고에 투자를 늘리는 업체가 늘고 있다. 동종업계에서 이겨나갈 방법은?
대형화 보다는 우리만의 경쟁력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스미토모나 도시바 등의 외자기업과 국내기업 유수기업 등과 오랫동안 물류센터사업을 함께 해오고 있다. 지금도 우리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현장에서 파악해서 발 빠르게 행동하며 대처하고 있다.
Q. 정부나 업계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정부는 세계 유수의 물류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물류기업을 만들어야겠다는 정책으로 물류회사를 지원하다 보니 결국은 재벌회사를 기반으로 하는 2자 물류형태의 대형물류기업이 중점적으로 지원을 받는 형국이 됐다고 본다. 그러다 보니 중견 및 중소 물류기업들도 다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기 언급한 정책으로 인해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게 되고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최소한 중견 및 중소형 물류기업들도 대형 물류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정책이 시급히 보완돼야 한다고 본다.
현재 정부의 정책은 중견 및 중소기업을 육성해 나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물류분야의 중견 및 중소기업은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고, 재벌기업의 2자 물류회사인 대형물류기업만 지원받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중견 및 중소물류기업도 대형물류기업과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대형물류기업의 그늘에서 중견 및 중소물류기업들의 상황은 더욱더 어려워질 것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