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6 15:00

“저희 배로 화주들과 윈윈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MOK쉬핑코리아 신귀영 사장
MOK 내 한국위상 급상승…중동·홍해항로서 중추적 역할
2017년 이후 아프리카등지로 서비스 확대할 터

미쓰이OSK긴카이(商船三井近海, MOK)는 일본 최대 선사인 MOL의 중량물 수송 자회사다. MOK는 지난 2011년 모회사인 MOL로부터 중량물 수송선박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중량물 해상운송시장에 뛰어들었다. 2011년 5월1일 문을 연 MOK쉬핑코리아는 짧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MOK 사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 신귀영 사장은 기자와 만나 앞으로 1만7000t(재화중량톤)급 신조선이 인도될 예정이라며 그에 발 맞춰 서비스 지역을 중동 홍해에서 아프리카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 사장과의 일문일답.

Q. MOK와 한국총대리점인 MOK쉬핑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

MOK는 MOL의 자회사다. 지난 2011년 MOL프로젝트팀에서 운영하던 선박 중에 2만t 이하의 트윈데크(이중화물창) 선박을 MOK로 운영권을 넘겼다. 그룹 내 중복 사업 정리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MOK는 현재 50여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3만t 이하의 중량물운반선, 벌크선들이다. 주력항로는 아시아-인도서안·중동·홍해로 트윈데크 선박들이 운항하고 있다. 스몰핸디선박 10여척도 선대에 포함돼 있다. 중량물수송의 경우 물량 거점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페르시아만지역과 홍해를 인양능력 150t짜리 크레인을 장착한 선박 6척이 매달 운항 중이다. 이른바 ‘트라이엄프’(Triumph, 승리) 시리즈다.

아울러 신조선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신조선 3척이 선대에 편입된다. 3월과 5월에 50t짜리 크레인 2기, 즉 100t의 인양능력을 장착한 1만3000t급 선박이 1척씩 나오고 12월에는 30t 30t해서 60t의 크레인을 단 동형선 1척이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다. 2017년에도 2~3척 나온다. 75t 1기씩 총 150t 규모의 크레인을 갖춘 1만7000t급 선박들이다.

주력이 13K(1만3000t급) 선박인데 규모를 17K(1만7000t급)로 키우는 이유는 원거리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홍해가 운항 최대거리지만 신조선 인도와 함께 지중해나 북아프리카 동아프리카까지 서비스를 넓힌다는 계획을 본사에서 갖고 있다. 2017년 이후엔 서비스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MOK쉬핑코리아가 MOK의 한국총대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수송화물은 중량물과 철제류 등이다. 국내 프로젝트수송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국적선사들이 뛰어드는 등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럽이나 중국선사들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일본선사인 MOK는 높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서 조금씩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국내 화주들 입장에서도 환영할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MOK와 한국 화주들이) 서로 윈윈(WIN-WIN) 하길 바란다.

Q. 사장님을 비롯해 MOK쉬핑코리아의 조직 구성이 궁금하다.

MOK쉬핑코리아는 크지 않은 회사지만 전문가들이 필요한 곳에 포진해 있다. 우선 영업을 맡고 있는 주종현 차장은 해양대를 졸업한 뒤 범주해운에서 8년 정도 근무했다. 운항 및 해상 보험 쪽에서 일했다. 그 인연으로 MOK쉬핑코리아에 합류하게 됐다.

김태성 대리는 화물감독 업무를 보고 있다. 유도해운(시도해운)에서 화물감독으로 5년 간 일하다 지난해 합류했다. 일본 MOK 본사에서 한달간 중량물 연수를 했으며 일본 화물감독과 소통하면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유치한 화물은 우리가 선적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저는 범주해운에서 자동차선 및 부정기선 부서를 거치며 약 24년간을 근무했다. 이 기간 동안 MOL 본사 직원들과도 자연스럽게 교감을 쌓고 친분을 만들게 됐다.

Q. MOK는 한국 시장에서 어떤 해운서비스를 벌이고 있나?

우리나라엔 월 2항차로 배가 들어오고 있다. 한 항구만 들르는 게 아니라 마산 울산 평택 군산 등 4개항을 취항한다. 저희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2011년부터 지금까지 화물 손상이나 화주 피해가 없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화주들이 믿고 화물을 맡기고 있다. (선적 화물이) 고가품들이라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한데 저희는 이 부분에선 앞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중량물을 중심으로 150t 이하 화물에 대해서 주력으로 영업하고 있다. 주 서비스지역은 인도서안, 중동과 홍해다. 한국 건설사들이 다루는 3국간 화물도 우리가 선적업무를 진행한다. 주요 화물은 변압기나 모듈, 에어쿨러, 제너레이터(발전기), 보일러, 케이블드럼, 이배퍼레이터(증발기) 엑스커베이터(굴착기), 스틸파이프, 스틸코일 등 다양하다. 규격화되지 않은 모든 화물들을 다 취급한다.
 
▲MOK의 1만3천t급 중량물 운반선 <아테나트라이엄프>호

Q. 최근 중량물수송시장이 좋은 편이 아니다. 시장을 어떻게 보나?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봤을 때 국내 EPC(설계·조달·시공) 기업들의 정유시설 프로젝트가 지연된단 얘기가 있지 않나? 계획된 공정 자체가 지연되면 관련 물량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다만 저희는 시장 비중도 작고 150t 이하의 틈새시장 화물을 공략하다보니 꾸준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비수기인) 1월과 2월엔 화물 찾기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작년에 비해 기대이상이 되더라. MOK 회사 전체로 봤을 때도 실적이 나쁘진 않을 걸로 본다. 현재 실적은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MOK 일본에서 지원을 잘해주고 있고 직원들도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보니까 실력으로 실적을 많이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다. 일본도 한국 중량물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본에서 나오는 화물이 제한적이다보니 한국에서 나가는 비중이 상당하다. 주력시장인 중동과 홍해는 50% 이상이 한국에서 거둔 실적이다.
 
▲ 오른쪽부터 신귀영 사장, 김태성 대리, 전혜영 대리, 주종현 차장

Q. 여러 중량물 수송 전문선사들이 한국에서 경쟁하고 있다. MOK쉬핑코리아만의 영업전략은?

일본선사다 보니 품질을 최우선으로 해 영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선박 입출항 일정도 최대한 지키려고 한다. 월말 또는 월초에 들어오는 운항 스케줄도 경쟁력 중 하나다. 고가의 화물을 취급하는 화주들은 저희를 많이 신뢰하는 편이다. 손상률도 낮아 클레임도 적다.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Q. 중단기 사업계획을 듣고 싶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올해와 2017년에 선대가 늘어난다. 시장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외형을 늘리는 역행투자다. 지금까지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바닥 다지기를 해왔다. 앞으로는 신조선 인도에 맞춰 원거리까지 서비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선복을 많이 공급하기에 많은 화물을 집화해야 하는 부담감도 없진 않지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직원들과 합심해 국내시장에서 MOK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직원들한테도 항상 얘기하지만 규모는 작더라도 행복지수를 높이는 회사로서 좋은 흔적을 남기고 싶다.

본사는 한국을 (총대리점이 아닌) 지사로 생각하고 있다. 내부사항도 공유한다. 본사의 지원을 많이 받고 있고 있기에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MOK 본사와 한국이) 조건도 맞지만 가족처럼 마음도 잘 맞는 것 같다. 실적이 이를 말해 준다. 고객들과도 가족 같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가 있음으로 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웃음)

Q. 업계나 정부당국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저희는 화주들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EPC 업체들이 선박을 찾기 어려울 때 저희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매월 꾸준히 한국에 취항함으로써 국내 화주들이 MOK 선박을 통해서 이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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