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택배사의 물동량이 증가했지만, 우체국 택배의 물량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트레이드증권 김민지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택배시장 전체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했다. CJ대한통운은 15.2% 늘었고, 현대로지스틱스는 11.5%, 한진은 7.7%, 로젠택배는 6.4% 증가했다.
반면 우체국 택배의 경우 같은 기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실시한 토요휴무제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우체국 택배의 8월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5% 가량 증가했지만, 9월부터 11월까지 평균 20% 정도 물동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체국의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10~11월 10.3%에서 올해 7.5%로 2.8% 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우체국이 토요휴무를 실시한 것은 시대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행위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택배 1위 업체인 야마토는 교대근무제를 도입해 365일 택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일부 유통업체는 자체배송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체국은 자사의 강점이었던 토요휴무를 전면 중단함에 따라 택배물량 감소와 화주의 이탈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김민지 연구원은 “국내 택배사들도 화주 니즈에 맞춘 배송 서비스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앞으로 획일화된 배송 서비스보다 화주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택배업체가 선택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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