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물차 사고 소식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텔레매틱스(Telematics System)’가 트럭의 안전성을 한 차원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텔레매틱스는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과 인포매틱스(informatics)의 합성어로, 운전자가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을 원격 진단하고, 무선모뎀을 장착한 오토 PC로 교통 및 생활정보, 긴급구난 등 각종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텔레매틱스 기술은 무선 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함께 최신 기술들이 잇따라 소개되고 있으며, 차량의 안전과 관련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또한 텔레매틱스 기술은 지금까지 소개된 차선이탈방지시스템이나 능동형 크루즈컨트롤 시스템과 같은 첨단 안전 사양들과 함께 연동할 수 있어, 개발의 폭이 다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및 위험 구간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류함으로써 차량의 안전장치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것 역시 텔레매틱스 기술의 범주에 해당된다.
외신과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전문가들은 텔레매틱스 기술의 보급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미국 하트퍼드(Hartford) 대학에서 열린 차량기술 안전 심포지엄에 참석한 정부기관, 보험회사 및 포드사 담당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텔레매틱스 기술이 미래 안전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차량 사고의 대부분은 안전장치보다 운전자의 부주의와 위험한 운전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텔레매틱스 기술은 운전자의 주행 습관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운송사들이 텔레매틱스 기술을 통해 확보한 운전자의 주행 기록을 분석하고, 개별적인 안전운전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사고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현재 개발되고 있는 주요 텔레매틱스 기술 역시 운전자 및 차량 주행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장치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운전습관을 상세히 분석하고 이를 기업들이 성과에 반영하는 것이 운전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소지도 있기 때문에 텔레매틱스 기술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높은 상황이다.
한편 미국 보험사들은 텔레매틱스 장치를 장착한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약 5% 할인하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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