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선사 하파그로이드의 칠레 선사 인수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 경쟁당국의 허가를 얻었다.
하파그로이드는 콤파냐 수드 아메리카나 데 바포레스(CSAV)의 컨테이너선 부문 인수 계획을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승인했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하파그로이드와 CSAV는 지난 4월 인수합병(M&A) 본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세계 경쟁당국을 대상으로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30일 합병 계획서를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뒤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취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승인으로 하파그로이드는 핵심 지역인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통상위원회는 지난달 초 두 회사의 합병을 승인한 바 있다. 브라질과 중국 등 일부 국가의 합병 심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파그로이드는 오는 11월 합병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합병 이후 하파그로이드는 선박량 200척 100만TEU, 연간 수송물량 750만TEU, 매출액 120억달러의 외형을 확보, 세계 4위 컨테이너 선사로 도약하게 된다.
한편 지난달 4일 CSAV는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93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에 대한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1억800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이로써 현 대주주인 칠레 퀴넨코의 지분율은 46.0%에서 50.9%로 확대됐다. 신조 컨테이너선은 올해 말 인도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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