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기선사인 APL이 2분기에도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시장 부진과 물동량 감소가 원인이다.
11일 모회사인 NOL에 따르면 APL은 4~6월 세 달 동안 영업손실 2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00만달러, 1분기의 8500만달러에 비해 손실 폭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매출액은 16억8900만달러를 달성, 1년 전의 17억2800만달러에 비해 2% 감소했다.
이 기간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 평균운임은 2320달러로, 1년 전의 2315달러, 1분기의 2233달러에 비해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반면 물동량은 66만2000FEU로, 1년 전의 70만5000FEU, 1분기의 78만5000FEU에 비해 각각 6.1% 15.7% 감소했다.
APL로지스틱스는 흑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NOL의 물류부문은 2분기에 매출액 3억7900만달러, 영업이익 1400만달러를 각각 거뒀다. 1년 전의 3억5400만달러 1000만달러에 견줘 각각 7% 40% 성장했다.
APL의 부진으로 NOL그룹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NOL은 2분기 영업손실 1500만달러 순손실 54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의 3100만달러 3500만달러에 견줘 영업손실 폭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순손실 폭은 55% 확대됐다.
매출액은 20억5000만달러를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6400만달러 대비 1% 감소했다.
상반기 실적도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NOL그룹은 1~6월 사이 영업손실 8000만달러 순손실 1억5200만달러를 냈다. 1년 전에는 영업손실 1억700만달러 순이익 4100만달러를 기록했었다. 영업손실 폭은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APL은 상반기에 매출액 35억6700만달러 영업손실 1억1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년 전의 36억9500만달러에서 3%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억3300만달러에서 16% 축소됐다.
FEU당 평균운임은 2273달러를 기록 1년 전의 2347달러에 비해 3% 하락했으며 물동량은 지난해 147만7000FEU에서 144만7000FEU로 2% 감소했다.
APL로지스틱스는 같은 기간 매출액 8억200만달러 영업이익 3200만달러를 달성, 1년 전의 7억8100만달러 2600만달러 대비 각각 3% 23%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NOL그룹 응얏충 사장은 "지속적인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개선되는 성적을 내놓았다. 양 사업부문은 비용 및 효율성 개선 등 이익을 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PL 케네스 글렌 사장은 "2분기엔 매출액 감소와 영업비용 상승에 대응해 고정비 절감에 초점을 맞춰 실적 개선을 이뤘다"며 "현재 신조선 인수를 계속 진행 중이며 낮은 효율성과 높은 용선료에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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