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오는 8월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해무’ 쇼케이스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해무’는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봉준호 감독이 기획 및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으로 부산의 주요 명소인 해운대, 광안리 일대에서 주연 배우들 및 스탭들이 참석한 가운데 게릴라 무대인사를 비롯해 각종 이벤트가 펼쳐졌다.
이중 가장 백미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자신만만 초특급 쇼케이스로 3500석 야외무대를 가득 채운 국내외 영화팬들의 아주 뜨거운 호응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행사의 큰 의미는 지난 4월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여행객 및 소비 감소로 나날이 악화되어 가고 있는 부산 경제에 약간이나마 활력을 주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이후 부산의 최대 관광지인 해운대 역시 예전의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와중에 이날 행사 관람을 위해 중국 및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팬들이 찾아와 부산 해운대 인근의 호텔 등 숙박업소는 모처럼 큰 호황을 누렸다. 특히 해외 단체방문객들은 행사 시작 2~3일 전부터 부산을 찾아 주요 관광지와 쇼핑센터가 북적였다는 후문이다.
항구도시인 부산은 항만물류산업이 지역의 중심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조할 영상산업이 최근 지역 주요산업으로 부각됨에 따라 자연스레 부산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영화 역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많은 관객을 동반한 영화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상외로 커 2004년 흥행작이었던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두 편의 영화가 올린 흥행수입 생산유발액은 중형 승용차 8천대를 생산한 것과 같고 부가가치유발액은 1만2천대 이상을 생산한 것과 같다고 한다.
이처럼 매년 성장하는 부산의 영화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인력 및 지원 시설도 차츰 늘어나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는 새로운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항만물류산업에 이은 부산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대접받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영화 ‘해무’ 역시 상당 부분 부산에서 촬영 되었기에 부산이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메카로 부각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영화 산업에 대한 더 큰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한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바다 안개 속에서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내용을 줄거리로 다음달 13일 개봉 예정이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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