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미얀마가 경제개방을 선언하면서 외국인투자와 무역량은 급격히 늘고 있다. 미얀마의 경제성장률은 2012년 6%대를 기록했으며 전력, 석유, 인프라 부문에 대한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2012~2018년 동안에 연평균 6.7% 경제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제품이 무분별하게 수입되면서 건설 중장비, 인프라 시설 등을 주축으로 개방화 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불량 중고 제품, 방사능 오염제품 등이 수입되면서 수입업자는 물론 재처리 비용에 따른 미얀마 경제가 피해를 입고 결국 국민 생활에까지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미얀마 정부는 미얀마 상공부 산하의 수출입 화물 검수기관(MITS : Myanmar Inspection and Testing Services Ltd.)을 통해 미얀마향 수출화물에 대한 선적 전 검사 제도(PSI)를 아시아 주요 나라에서 시행하기 위한 법인을 설립하고 미얀마 수출입화물에 대해 선적 전 검사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첫 시작은 한국-미얀마 수출입 화물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5월 MITS는 한국 검수법인 MITS 코리아(Myanmar Inspection & Testing Services Korea Co., Ltd.)를 설립하고 7월1일부터 한국-미얀마 특정 수출입품목에 대해 선적 전 검사를 시작했다. MITS 코리아를 필두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나라에 선적 전 검사 법인을 설립중이다.
한국-미얀마 특정 수출화물은 7월1일부터 필수적으로 선적 전 검사를 받아야한다. 검사는 미얀마 수출물량 중 비중이 높은 자동차 신제품, 중고 자동차, 중고 중장비 및 중고 부품을 대상으로 먼저 시작된다. 이후 기계설비, 건설자재, 원자재, 화장품, 공산품, 의약품 등으로 대상이 확대돼 미얀마의 수출입화물은 모두 선적 전 검사를 받게 된다.
MITS 코리아 인호섭 지사장은 “한국에서 검사를 받지 않고 현지 통관에서 급급하게 해결하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며 “선적 전 검사제도는 미얀마 정부가 무분별한 수출입을 규제하겠다고 나선 것과 동시에 통관의 투명성 확보에 대한 의지도 내포하고 있어 강력히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적 전 검사 제도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수출을 진행하다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미얀마향 수출업체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달 12일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와 미얀마 상공부 공동 주최로 ‘미얀마 진출 전략과 선적 전 검사(검수)제도’ 대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설명회에는 주한 미얀마 대사, 미얀마 상공부 무역진흥국장, 미얀마 검사기관(MITS)청장이 참석해 미얀마 경제동향과 수출입법 검사제도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미얀마 정부의 선적 전 검사 제도에 대해서 수출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선적 전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미얀마 수입업자가 MITS(미얀마)에 검수등록번호 발급 신청을 해야 하며, MITS는 검수등록번호와 해외 MITS지사 정보를 수입업자에게 통지하고, 미얀마 수입업자는 해외수출 업자에게 검수등록번호와 해외 MITS지사 정보를 전달하고 수출업자는 해당국가의 MITS지사에 연락해 선적 전 검사를 신청하면 된다. 수출 선적 일주일전에만 신청하면 간단히 진행할 수 있다.
통관부터 운송까지 ‘한번에 끝’
MITS 코리아는 선적 전 검사를 진행하면서 미얀마 수출에 애를 먹는 화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물류서비스도 시작한다. 미얀마의 낙후된 물류시설과 복잡한 통관 시스템으로 화물이 세관에 압류되거나 운송문제로 손해를 보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 지사장은 “MITS 코리아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화주들의 편의를 위해 미얀마 수출입 화물의 검수뿐만 아니라 선적 전 검수 완료 후 빠르고 안전한 화물의 수출입 운송이 가능한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서비스 개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MITSK 익스프레스 서비스는 검사와 국내외 운송, 국내외 통관의 토털 물류 서비스다. MITS 코리아에서 검사인증을 마친 화물을 MITS 코리아에 맡기면 미얀마 도착지의 통관시간과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현지 통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통해 문제 발생시 신속하게 해결 할 수 있다.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화물을 보낼 때도 마찬가지다. 미얀마에서 한국이나 제 3국으로 보내는 화물의 경우 미얀마에서 수출검사인증을 마친 화물을 MITS 코리아를 통해 운송하면 물류비와 안전한 운송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미얀마 수출업체들의 무역안정성을 확보해 문제 발생시 화물 홀딩 및 화물 반송을 안정적이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 지사장은 “미얀마 정부 산하기관으로 미얀마 통관에서 겪는 어려움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며 “물품검사, 통관, 물류 토털 서비스로 수출품의 신속하고 안전한 운송으로 양국 수출입 활성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MITS 코리아는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위해 운송부문은 전문 물류기업을 아웃소싱할 예정이다. 미얀마 통관과 현지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전문 물류기업 아웃소싱을 통해 물류까지 화주들이 화물 운송 걱정 없이 수출입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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