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국가 또는 세계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가장 손쉽게 비교 가능한 척도는 물류분야의 비교척도라고 할 수 있다. SCM상 어떤 프로세스에 의해 어느정도의 물동량이 이동되는가를 살펴보면 경제상황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특정경제단위의 경제가 발전하고 이로 인해 소비가 촉진되어,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생산을 하고, 이러한 물량소화를 위한 생산을 위해 원료를 공급하고, 완성품을 유통시장을 거치고 다시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일련의 SCM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류의 뒷받침이 매우 중요하다.
원료가 필요한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생산 공장은 멈출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수요를 못 따라 가는 현상이 생길 것이다. 이는 또한 소비의 침체로 이어지고 소비침체는 곧 경기침체로 이루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다소 극단적일수도 있지만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기에 충분한 몇가지 조건들이 현재 국내에 존재하고 있다. 바로 노령화, 안전사고, 3D 산업이미지이다.
노령화와 안전사고에 대한 논제는 이미 독자들도 너무나 많이 접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만이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닌 글로벌 이유이다.
몇몇 신흥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가 인구 노령화에 대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3D 산업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물류에서 더욱 확연하게 발생하고 있다.
주요 물류선진국들의 물류 종사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독일, 호주, 미국의 경우 물류 및 수송 관련 종사자의 연령대가 가장 양질의 노동력 제공이 가능한 25~49세의 비율이 60~63% 수준이며 노령측에 달하는 50~64세의 경우 25~37%에 달한다. 특히 노령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지금 급속도로 50~60세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 기준으로 물류 회사의 인력이 1700만명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EU 또한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과연 이러한 문제가 몇몇 나라에만 한정 될 것인가? 사실 우리나라는 더욱 커다란 문제로 다가올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노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는 나라이다. 이에 대한 논리적 근거는 필자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들은 기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국내물류센터 인력수급 사항을 살펴보면, 인구수가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인 동탄, 기흥은 인력을 수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으나 노령화 인구가 많은 안성, 일죽, 평택의 경우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수도권 주변만 해도 이와같은 현상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한 특정지역의 문제가 과연 노령화의 문제로만 귀결된 것인가? 다시한번 되짚어봐야할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어떤 나라 보다 높은 고학력 사회이다. 물류현장에서 노동할 수 있는 연령대의 젊은 인력들이 3D 업종을 기피하면서 첨단산업으로 불리는 IT/자동차/금융/선박 등의 산업으로의 쏠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물류는 젊은 인력들로 부터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요인이 없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 요인으로 물류산업의 도태는 국가경쟁력의 약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물류는 국가의 동맥이며 정맥이다. 동맥과 정맥이 막히면, 정상적인 기능적 작동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대안이 있지만 이번호에서는 간단하게 물류의 첨단화라는 화두로 문제해결책을 논하고자 한다.
첨단 물류는 젊은 인력들에게 매력을 줄 것이며, 여타 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서게 할 유일한 수단일 수도 있다. 이러한 예를 보여준 것이 바로 이케아 와 아마존이다. 이 두 업체는 필자가 보기에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물류센터로써 자동화를 통해 물류경쟁력과 함께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이미 이 두 기업을 벤치마킹하여 물류센터를 자동화 하고 있는 업체가 많다. 하지만 위의 두 업체에서 경험하거나 중요하게 시도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창고내의 장비와 WMS 등의 시스템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발전하였으며,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아직까지 관심을 갖지않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모든 물류 활동에서 이루어지는 상하역 분야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림2] 는 미국에서 실시한 물류센터 자동화 장비 수용률 조사이다. 상하역에 대한 장비는 어디에도 나타나있지 않다.
왜 물류의 많은 분야에서 자동화에 대한 기술이 발달하고 있으면서도 상하역에 대한 기술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을까? 많은 의문점이 생기지만 더 이상 여기에서는 논하지 않고 향후 관심을 갖게될 상하역 자동화에 대해 몇 가지 기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ACTIW 사의 로드 파렛트(LoadPlate)를 소개하고자 한다. ACTIW는 1970년 NAARAHARJU TELL로 설립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2000년 자동 상하역 장비인 로드 파렛트(LoadPlate)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해 스웨덴, 오스트리아의 스토라엔소에 첫 납품을 하였으며, 코카콜라 등 대형제조사와 목재, 항만, 철강 업체에 자동상하역 시스템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작동원리는 플레이트 위에 벌크, 파렛트를 올려놓은 후 플레이트가 기어 모토(Gear Moto)로 인해 트럭 내지는 컨테이너 내부까지 밀어놓고 게이트에 있는 스토퍼 플래이트가 화물을 고정한 뒤 다시 플래이트를 빼는 방식이다. 본 시스템은 화물을 일괄로 자동 상차만 되는 한계가 있다.
두 번째로 영국 Joloda 사의 장비이다. Joloda는 우리나라에도 많이 친숙한 기업으로 트럭 상하역 시스템을 50년 이상 개발해온 기업이다. 특히 Joloda 수동 시스템중 하나인 스케이트 방식의 상하역 설비를 우리나라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Joloda의 가장 대표적인 자동상하역 장비는 바로 슬립체인 시스템(Slipchain System)으로 슬립체인 시스템(Slipchain System)은 최대 30톤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으며, 유럽 표준 파렛트 26개를 90초 이내에 상차 및 하차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도크와 트럭에 롤러트랙(RollerTrack)을 별도로 설치해야한다.
물류가 왜 3D 산업의 이미지를 가지게 됐을까?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인간의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거운 화물 또는 상품을 인력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모두들 이쪽분야로 입문하기를 싫어한다. 주변에서도 별로 반기지 않는다. 만약 이러한 일련의 상하역 활동을 자동화 장비가 해결해준다면 결과는 어떠할까? 자동화로 인해 인건비가 감소하고 따라서 기업에 더 많은 수익이 창출되면 지금처럼 모두가 기피하는 물류산업으로 남지 않을 수도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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