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12월 30일 현대엘리베이터㈜의 제29회, 제30회, 제31회, 제32회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수시평가를 통해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평가했다. 또 현대엘리베이터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기존 A2-에서 A3+로 하향 평가하였다.
신용등급 결정의 주요 평가요소 및 구체적 배경은 ▲승강기 사업의 우수한 시장지위 ▲현대상선㈜의 실적부진으로 확대된 계열지원부담 ▲대규모 파생상품 관련 손실로 가중된 재무부담 ▲그룹자구계획안에 따른 재무리스크 완화 가능성을 꼽았다.
다만, 승강기 사업에서의 확고한 시장지위, 현금창출력 확대 추세 등을 감안할 때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984년 5월 설립돼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을 제작하는 승강기 부문을 주력으로 물류시스템, 스크린도어, 주차설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현대그룹의 주력 회사인 현대상선을 지배하는 중간 지주회사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상선의 유동성위험이 그룹 전체로 확산됨에 따라 재무리스크 측면에서 계열사간 연계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승강기사업의 우수한 시장지위에도 불구하고 계열관련 지분법손실과 파생상품손실의 확대 추세는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상선은 해운시황 침체에 따른 운임하락, 연료유 가격상승 등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차입금 규모도 급격히 증가하여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열 전반의 영업 및 재무적 변동성이 확대되었으며, 유상증자 등을 통한 계열사간 재무지원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상선의 영업실적 악화 및 주가하락은 동사의 지분법손익 및 파생상품관련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현대상선 등 관계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따라 2013년 9월 말 현재 별도기준으로 1507억원의 파생상품손실을 인식했고, 파생상품부채의 규모는 2818억원에 달한다. 해운시황 회복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향후 동사의 파생상품 손실규모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안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동사를 비롯한 현대그룹의 유동성부담은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자구계획의 이행과 유동성 리스크 해소까지는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12월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을 비롯한 금융계열사 3개사, 현대상선 보유 항만터미널의 사업 매각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그룹차원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했다. 해당 자구계획안에는 동사의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룹의 자구계획안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현대상선 발 유동성 위기가 그룹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한 현대그룹의 유동성 해소에도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구계획안의 이행까지는 적정 인수자 확보, 매각가치의 산정 등에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적시성 있는 자구안 이행에는 여전히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현대엘리베이터는 지속적인 계열사 지분취득으로 유동성부담이 확대되어 왔으며 부족한 자금을 유상증자 또는 회사채 시장을 통해 조달해 왔다. 그러나 계열관련 위험요인의 부각, 회사채 시장의 경색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점차 악화됨에 따라 유동성 대응능력이 상당부분 저하된 상태로 판단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안정성의 추이와 함께 신용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대상선의 실적변화 및 재무구조 개선 여부, 그룹 자구계획안의 이행상황 및 성과 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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