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 이경재 회장 |
한국선주상호보험(KP&I)이 올해 초 보험 갱신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무드를 탔다. KP&I는 11월 말 현재 조합원수와 가입선박은 각각 211곳, 965척 1827만t(이하 총톤수)이며, 보험료는 3176만달러라고 밝혔다. 올해 2월20일 갱신 당시의 204곳, 944척 1819만t, 3113만달러에 비해 조합원수는 7곳, 선박은 21척 8만t, 보험료는 63만달러 늘어났다. 지난해 2월 갱신 때보다는 조합원수는 4곳 줄어들었지만 선박은 96척 723만t 늘어났다. 보험료는 156만달러 신장했다.
현재 국내 주요 대형선사 중 KP&I에 가입한 곳은 고려해운 대한해운 장금상선 창명해운 팬오션 폴라리스 흥아해운 현대상선 SK해운 등 9곳이다. 이들 선사의 가입선박량은 196척 1198만t이며, 보험료는 527만달러가량이다. 대형선사 중 KSS해운과 현대글로비스가 아직까지 가입해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에선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49척 54만t의 선박이 KP&I에 가입해 있으며 보험료는 206만달러로, 전체 연간보험료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문병일 KP&I 상무는 우량 선단을 가입시키기 위해 매우 보수적인 시장 확대 정책을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가입 선복은 안정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KP&I는 2011년 이후 3년간 3%의 성장률을 보여 스탠다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성장곡선을 그렸다.
KP&I 박범식 전무는 지난 KP&I 보험갱신전략세미나에서 주제로 발표된 선원 고령화로 인한 선원클레임 증가와 그에 따른 이재율 악화를 전했다. 대형선사 가입유치의 방안으로 2005년 한진해운이 처음 실시한 선박 위험 인수 방식의 P&I 서비스 제공은 KP&I가 선원상병 발생시 해외클럽보다 더 신속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 받아 현재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창명해운 폴라리스쉬핑 등 상당한 선박 및 선원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최근 전반적인 선원 사고의 증가 등으로 이재율이 악화돼 3년 평균 약 100%까지 증가했다.
박 전무는 또 국제대형 클럽들과 새로 등장하는 고정보험료 P&I 시장과 경쟁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 확대를 위해 전력투구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국면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대형손보사 중 일부도 P&I사업에 진출한다는 움직임이 있으며 해외에서도 고정보험료 방식의 새로운 상품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재 회장은 새로운 경쟁 상품들은 주로 국내 중소형선박이 그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국내 중소형 선박 시장점유율이 45%에 이르는 KP&I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쟁도 우려되지만 축적된 노하우와 탄탄한 KP&I의 서비스는 누구보다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해운조합과의 업무협약으로 경쟁보다는 국내 P&I시장을 이끌어갈 동반자 입장에서 새로운 갱신을 맞이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KP&I는 지난 2월 국제적인 보험사 재정 안정도 평가기관이 AM베스트로부터 A-(엑설런트)라는 우량 등급을 받아 대외적으로도 국제적인 클럽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장은 국제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기 위하여 해결해야 할 현안 문제인 오일메이저 화주, 해외선박금융사로부터의 인정, 국내 대형선사로부터 안정적인 배상책임보험사로서의 인식 제고, 전문 인력 유치 및 양성 등을 위해 전사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3년간 동결한 보험요율에 대해선 “올해 재보험 인상 등으로 해외 국제그룹(IG) 가입클럽들은 평균 7.8%의 인상이 예상되지만 KP&I는 선사들의 부담을 고려해 최대한 인상요인을 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KP&I가 국내 선사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P&I 가 되기 위해선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대형선사와 해운․수산업계, 국내 금융사, 대형 화주, 정부의 적극적이고 심도 있는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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