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캐나다 에너지 전문선사인 티케이(Teekay)에 직접대출 1억7700만달러, 대외채무보증 1억3000만달러 등 총 3억700만 달러의 선박 수출금융을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티케이는 삼성중공업과 7억5700만 달러 상당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수출거래 계약을 맺고, 영국 BG그룹이 추진 중인 북해지역 원유개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티케이가 발주한 총 제작비는 10억 달러 규모로,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FPSO 외에 2억 달러 상당의 부속물은 노르웨이 프라모(Framo) 등이 제작해 삼성중공업에 납품한다.
이번 금융제공은 국내외 수출신용기관(ECA)들의 공조를 통해 국내 조선사의 선박 수출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게 수은 측 설명이다.
한국에선 수은과 더불어 무역보험공사가 3억700만달러의 수출보험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GIEK)도 1억2000만 달러의 수출보증을 제공키로 했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유럽계 상업은행들이 선박금융 제공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선박과 해양플랜트 수출 지원을 위해 수출신용기관(ECA)의 역할이 날로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수은은 지난 6월 국제 선박박람회 노르쉬핑에 참가해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GIEK)와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 협력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지속적인 정보 교환과 사업 발굴 노력을 통해 수은과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GIEK)의 공동지원이란 과실을 맺게 된 것이다.
무역보험공사와도 정책금융기관협의회 등을 통해 긴밀한 공조 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주처인 티케이와의 금융협상을 진행해 왔다.
수은은 대외채무보증을 통해 리스크를 경감시켜주는 방법으로 국내 상업금융기관인 외환은행의 선박 수출금융 참여도 이끌어 냈다.
외환은행은 지난 8월에도 수은의 대외채무보증을 통해 7100만 달러 선박 수출금융을 제공한 바 있어, 우리나라 선박 수출 지원을 위한 정책·시중은행 협조체계를 공고히 구축해가고 있다.
수은은 대외채무보증, 우선상환제 등의 확대를 통해 다른 국내 시중은행들의 선박 수출금융 참여도 지속적으로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상환제란 수은이 국내 시중은행 앞으로 원리금 상환보증을 해주는 동시에 시중은행이 먼저 원금을 상환 받을 수 있도록 해 상환 위험과 금리 부담을 해소하는 금융지원제도다.
수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해양자원 개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국내 조선소가 경쟁력을 보유한 해양설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내 조선사가 고부가가치 해양설비 수주를 늘릴 수 있도록 선박 수출금융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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