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해 바다에서 우리 황금 어장을 침범하는 중국 불법 어선들이 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군산해경이 거친 물살과의 사투를 벌이며 해상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있지만 이들의 불법행위는 멈출 줄 모르고 있는 것. 여기에 해경 단속을 막기 위해 갖가지 무기를 휘두르며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군산해경에 따르면 10월30일 오전 6시40분께 옥서면 어청도 북서방 120㎞ 해상에서 해경 경비함정의 정선명령에 불응하고 달아난 중국 스다오 선적 200t급 저인망 어선 A호(선원 19명)를 나포했다.
이 과정에서 단속 경찰관 5명과 중국인 선원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중국어선이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하면서 쇠파이프와 소화기 등의 흉기로 극렬하게 저항하면서 생긴 인명피해다.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칫 2년 전 중국어선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인천해경 소속 A경관이 숨진 비극이 또 한번 되풀이 될 뻔했다.
군산해경은 A호를 군산항으로 압송해 선장과 선원들을 상대로 무허가불법조업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선 지난 5월에도 중국 유망어선이 해경의 검문과정에서 쇠파이프와 가스통, 망치, 삽 등의 흉기로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도주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또한 지난 2010년 12월에는 불법 중국어선이 단속하던 경비함정을 들이받아 배가 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군산해경 소속 경찰관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최근 열린 해양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지난 5년간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중 해양경찰관 2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됐다. 해마다 10명 안팎의 해양경찰관이 중국 선원의 폭행에 부상당하고 있는 것. 갈수록 흉악해지는 중국 어선으로부터 우리 해역과 해경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보다 강력한 대응책이 필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중국어선의 불법행위를 막기 위한 외교노력은 물론 강력한 종합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해경은 올해 중국어선 23척을 나포해 벌금 20억200만원을 부과해 국고로 환수했다. 또한 경비함정 단속 시 흉기를 휘두른 선원 등 총 15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로 구속했다.
< 군산=박완수 통신원 1018pws@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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