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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 염윤정 대리 |
●●●직장인에게 주말은 잠시나마 업무에서 해방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 프로젝트팀의 염윤정 대리의 주말은 또 다른 업무의 연장선이다. 주말에도 건설 화주들이 보내오는 메일이나 전화에 답하는 게 습관이 됐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화물 운송을 맡은 후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놓은 적이 없어요. 주로 해외에서 일하시는 건설 화주 분들 덕에 밤 늦게도 연락에 답해야 할 때도 많아요.” 근무시간이 아닐 때 일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차가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해외 화주들의 응답에 항상 빠른 속도로 대응하는 게 본인의 당연한 일이라는 염 대리의 말은 그녀가 얼마나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지 알 수 있게 했다.
염 대리의 직장인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는 1983년에 설립된 포워딩 업체다. 이 중 염 대리가 속해있는 프로젝트팀은 대량 건설 화물과 플랜트 화물 운송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프로젝트팀의 성격상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등 대기업을 비롯한 건설 화주들을 많이 상대한다. 또 프로젝트 하나가 2년에서 3년 가량 지속되다 보니 장기간 화주와 끈끈한 관계를 맺는다는 특징이 있다.
염 대리는 후배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한 사람의 실수가 화주들에게는 회사 전체의 이미지 손상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 업계의 특성상 인맥이 중요시되다 보니 후배들에게도 몇 년 간 한 업계에서 일하면서 인맥이라는 자산을 쌓으라는 말을 해 주곤 한다.
“신입들이 1~2년 일하고 이직하는 걸 보면 안타까워요. 아직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 해 보지도 못했는데 말이죠. 꾸준히 일하며 능력을 쌓으면 화주들이 ‘나’란 사람을 찾게 되는 날이 분명히 옵니다.” 나 아니면 누구도 일을 할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라는 염 대리의 조언은 포워딩 업계의 신입들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모든 신입사원이 새겨들어야 할 말로 여겨졌다.
틈틈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화주들의 연락을 확인하는 염 대리지만 그녀에게도 힘든 순간은 있었다. 자신만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슬럼프의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느덧 일을 즐기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는 염 대리.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항상 자신을 믿고 일을 맡겨 주는 화주들 때문이었다. 장기간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건설 화주들은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생겨야 일을 맡기곤 한다. 그 때문에 ‘우진 글로벌의 염윤정’이라는 사람을 지정해 일을 맡겨 주는 화주들에게는 고마운 마음과 동시에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한다.
염 대리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본인이 운송에 참여한 화물을 토대로 건설된 건물을 봤을 때다. “저에게 운송을 맡기신 건설 화주가 완공된 건물 사진을 보여 준 적이 있어요. 저 건물을 세우는 데에 나도 조금이나마 일조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합니다.”
염 대리가 가진 목표는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가 프로젝트 화물 운송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되는 데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일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무한한 능력이 발현되기 마련이다. 인터뷰 마지막 즈음에는 염윤정 대리가 가진 목표가 조만간 현실이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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