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연평균 21.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해 오던 대중국 수출이 유럽재정위기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대중국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21.2%로 동기간 총 수출증가율 14.6%를 크게 상회해왔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비중은 미국(10.1%)과 EU(10.0%)으로의 수출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이며, 우회수출지역인 홍콩을 포함시킬 경우 29.7%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유럽재정위기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둔화되기 시작해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해 1∼6월 대중국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한 633.9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이봉걸 수석연구원은 최근 「대중국수출 감소원인과 전망」보고서에서 대중국 수출비중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 수석연구원은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안으로 마케팅 강화로 내수시장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0년 34.8%까지 증가했던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2012년 6월말 기준으로 1.5%로 총수출증가율 0.6%를 밑도는 저조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우리 주요 수출대상국 중 EU를 제외하고 최대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합성수지,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철강 등 주력품목이 수출감소를 주도했다.
대중수출의 59.1%를 차지하고 있는 10대 품목 중 6개 품목의 수출이 2011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중수출의 15.2%를 차지하고 있는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의 경우 2010년 40.8%에서 2011년 9.4%로 큰 폭으로 둔화되더니 올해에는 2.3% 감소로 전환됐다. 주력 수출품목이었던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2009년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대중국 수출감소 원인은 무엇보다도 유럽재정위기에 따른 중국의 수출 부진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를 제외하고 매년 20% 이상 성장률을 보였던 중국 수출이 올해 상반기 9.2%로 하락했다. 2/4분기 수출증가율이 10.5%로 1/4분기(7.6%)대비 호전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5월 15.3%의 증가율을 보이며 호전됐던 수출증가율은 6월 11.3%로 됐으며 7월에는 1.6%로 크게 둔화됐다.
2000년대 후반 이후 EU 경제성장률과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분석결과 EU의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중국의 총수출증가율은 4.624%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구조상 중국의 수출부진이 대중국 수출하락으로 이어졌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중간재, 자본재 위주의 가공형 수출구조로서 중국의 수출부진은 우리의 대중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구조는 중국에서 가공해 제3국 수출에 필요한 중간재 비중이 전체 대중수출의 약 67.2%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던 투자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부동산경기 억제, 물가안정을 위한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중국의 투자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2009년 33.6% 증가했던 투자증가율은 2010년 부동산 시장 규제정책 실시 이후 급격히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 둔화속도가 빨라졌다.
또 대외수요 감소전망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심리 감소로 제조업 투자 및 외국인 직접투자가 둔화됐다.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수출이 둔화되고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감소되면서 올해들어 중국 제조업 투자증가율은 급격히 둔화됐다.
올해 7월까지 중국 외국인투자 유치금액은 666.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7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동기대비 8.7% 감소한 75.8억달러로 지난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투자 둔화로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철강제품 및 기계류 등 주요품목의 대중수출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거나 감소했다.
중국수입에서 한국제품의 점유율은 10년 이상 제자리 상태다. 1992년 수교이후 중국수입에서 차지하는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급격히 증가했으나 1990년대 후반 이후 정체되고 있으며 2005년 11.6%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수입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수입에서 차지하는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9~10%에 정체돼 있다.
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 등 전통적 주력산업에서 중국의 한국의존도 감소하고 있으며 IT제품, 기계부품 등 첨단산업에서는 한국의존도는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대한국 상위 10개 품목 중 액정디바이스, 자동차부품, 무선전화기, 축전지(건전지)를 제외한 6개 품목의 점유율이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서 축적된 기술과 중국정부의 산업고도화 정책으로 중국제품의 기술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이는 대중국 수출 상위 주요품목의 대중국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 상위 15개 품목 중 9개 품목의 무역특화지수가 2005년 대비 하락돼 우리의 대중국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중국의 기술력이 향상돼 2010년 기준으로 세계 LCD TV 생산의 약 40%, 휴대폰의 약 71%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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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투자 - 對中 수출 정비례
대중국 수출 주요품목의 대중국 경쟁력이 약화로 대중국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우리제품의 경쟁력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도 우리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원인이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중국진출 한국투자기업에 부품·반제품 및 자본재를 주로 수출하는 구조로 투자와 수출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 2000년대 초반 이후 급속하게 증가하였던 대중국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중국내 경영환경의 변화 등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투자와 동시에 생산설비, 원자재의 수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의 대중투자가 증가(감소)할수록 대중수출이 증가(감소)하는 투자연계형 특성을 보이고 있다.
투자와 수출의 상관관계가 큰 우리의 대중국 수출구조상 대중국 투자 감소는 대중국 수출감소로 이어졌다.
또한 2005년 이후 중국의 기술력 향상과 부품기업의 동반진출이 확대되면서 중국 진출 한국투자기업의 현지매입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국진출 한국기업의 현지매입 비중은 2003년 35.0%에서 2010년 64.7%로 증가한 반면, 동기간 한국수입 비중은 40.5%에서 19.2%로 감소했다.
중국진출 한국투자기업의 현지매입비중 증가로 대중국 투자에 대한 수출유발효과가 2005년을 기점으로 축소하고 있다. 2005년 248.6까지 확대됐던 수출유발효과는 2010년 128.9로 축소됐으며 무역수지 개선효과는 2008년 이후 감소로 전환됐다.
우리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수출, 투자, 소비 등 경제지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한·중 수교이후 중국경기의 고성장에 힘입어 우리의 대중국 수출도 연평균 22.9%의 높은 성장을 했으며 그 결과 대중국 수출비중도 24.2%로 증가했다.
중국의 수출이 1% 하락하면 우리의 대중수출은 0.25%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수출과 투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소비변화에 따른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1% 하락하면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0.25% 하락하고 중국의 투자증가율이 1% 하락하면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0.24% 하락한다. 반면 중국의 소비증가율이 1% 하락하면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0.12%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 대중수출은 중국의 대미수출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있다. 중국의 국가별(권역별) 수출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1% 하락하면 우리 대중수출은 0.39%, 대EU 수출이 1% 하락하면 0.12% 하락한다.
우리 대중수출은 중국의 투자 중 건설투자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건설투자가 1% 하락하면 우리 대중수출은 0.44% 하락하고 설비투자가 1% 하락하면 우리 대중수출은 0.08% 하락한다.
대중국 수출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중국 수출부진은 경기변동요인과 우리 대중국 수출의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단기적 해결이 어려운 편이다.
이는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인한 중국의 수출 및 투자부진 등의 경기변동적 요인과 높은 가공무역 비중, 대중국 투자감소와 현지조달비율 증가, 중국제품의 기술 수준 향상과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부양이 우리 대중수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내수소비 확대 중심의 경기부양이 우리 대중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약하다. 중국정부는 수출주도형 경제에서 내수주도형 경제로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내수확대를 중심으로 경기부양책이 실시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철도 등 인프라 분야 투자를 소폭 확대하고 예정된 투자를 앞당기는 등 소극적 투자 확대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의 여력은 있으나 2008년 대규모 경기부양으로 인해 중국의 부동산 버블 심화, 물가상승 등 사회적 폐해에 대한 우려로 대규모 경기부양을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부동산 시장 완화에 대한 요구가 있지만 그간의 부동산 시장 억제정책이 투기로 인한 부동산 버블을 억제하는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기여를 했기 때문에 부동산시장 규제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수출 비중이 높고 내수비중이 낮은 우리의 수출구조상 중국의 소비중심의 경기부양책은 단기적으로 우리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약하다.
중국의 대EU 수출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제품, 철강, LCD, 반도체 등 전자부품산업의 수출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 수석연구원은 중국시장 공략 대응방안의 첫 번째로 중국시장 마케팅 강화로 내수시장 진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전환중이다. 도시화, 중산층 확대 등으로 인한 소비증가와 중국정부의 내수확대 정책으로 2017년 세계 수입비중에서 미국을 제치고 최대의 수입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도시화는 중소도시의 경제발전, 고용창출 등을 유도할 수 있어 소비수요 증가의 효과가 있다. 2011년 중국의 도시화율은 51.3%로 선진국의 수준(2010년 기준 영국 90%, 미국 84%, 일본 76%, 한국 85%)에 크게 못미쳐 발전 잠재력이 크다. 중국정부는 지속적 성장을 위해 수출위주의 성장전략에서 내수주도의 성장전략으로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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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韓流)이용 브랜드 이미지 제고
내수시장 진출형 수출구조로 전환하고 중국시장 마케팅 강화하는 방안도 있다. 단순가공무역 중심에서 탈피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유통망 및 A/S망 구축등 마케팅을 강화해 중국내수시장 공략을 가속화해야 한다.
‘한류’등 코리아 프리미엄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내수시장 진입을 위한 유통망을 구축해야 한다.
시장세분화와 표적시장 선정을 통한 맞춤형 진출이 필요하다. 중국은 소득수준과 지역에 따라 연해지역과 내륙지역, 농촌과 도시지역으로 소비시장이 분할돼 있고 소비제품이 상이하다. 화장품, 의류, 식품 등 소비재와 자동차, 휴대폰 등 고급 디지털 제품과 내구재를 중심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 로컬기업 및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처를 다변화해야 한다. 기술력과 품질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 로컬기업 및 다국적 기업의 부품·소재 아웃소싱 수요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특히 우리가 기술경쟁력을 갖춘 에너지절감산업, 녹색성장 산업, 의료기기 산업 분야에서 해당 기업과의 협력과 부품 공급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또 현지화를 통한 내수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중국내 R&D센터를 설치해 중국시장에 적합한 제품개발 및 출시를 하는 것이다. 중국내 로컬기업과 공동으로 기술개발하여 중국시장 및 제3국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다.
두 번째로 서비스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수출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중국 서비스산업의 발전과 중국정부의 서비스 무역 장려로 서비스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소득수준 향상과 무역구조가 개선되면서 의료, 관광, 문화예술, 교육, 물류, 금융 등 서비스 산업의 성장잠재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서비스무역 발전 12·5규획 개요」를 발표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비스무역 분야는 상품무역분야에 비해 고용 등 경제적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에 중국정부는 서비스분야에 대한 개방폭을 확대하고 서비스무역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중국내 서비스사업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중국 서비스시장에 수출을 확대하고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무역에서 새로운 수출활로를 모색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한·중 FTA 조기 체결을 주장했다.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 내수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수출기회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가 상당기간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므로 커져가는 중국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한·중 FTA조기 체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중 FTA는 우리 중소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대중국 수출을 확대하는데 기여한다. 중국의 평균 수입관세가 9.7%로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한·중 FTA는 일본, 미국 등 경쟁국 대비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크게 제고시킬 전망이다.
또한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이 없었던 우리 중소기업들의 대중국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가 상당기간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므로 커져가는 중국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한·중 FTA 조기 체결과 비관세 장벽을 낮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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