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
12일 업계에 따르면 천경해운 태영상선 동진상선 등 세 선사는 지난 8일 가진 한중 컨테이너항로 신규 개설 관련 회의에서 천경해운을 운항사로 선정했다.
천경해운은 세 선사 중 황해정기선사협의회 가입 순서가 가장 앞서 다른 두 선사의 양보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경해운은 앞으로 협의회 전체회의를 거쳐 운항사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인천·평택 기점 노선 운항권(선박투입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세 선사는 지난 2010년 한중해운회담에서 양국 정부가 평택 기점 한중항로 신설에 합의한 뒤부터 줄곧 운항사 선정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 왔다.
지난해 회담에서 양국이 2010년 합의안을 철회하고 기존 항권(부산항 항권 포함)을 사용해 컨테이너 항로를 신설하는 것으로 방향을 튼 이후에도 세 선사는 우선권을 갖고 협상을 이어갔다. 당시 부산항 항권을 사용하지 않고 있던 현대상선이나 STX팬오션 남성해운 동영해운 등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현대상선은 원양선사란 점에서, STX팬오션과 남성해운 동영해운 등은 인천·평택을 기점으로 한 노선을 운영하고 있었던 터라 각각 후보에서 제외됐다.
천경 태영 동진 세 선사는 올해 들어 한 달에 2~3번씩 회의를 갖고 운항사 선정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여 왔다. 하지만 이들 모두 신항로 개설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합의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8일 회의에서 부산항 항권 1곳만을 가지고 있어 여유 항권이 없는 동진상선이 물러나고 대표이사가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태영상선도 협의회 가입순서가 빠른 천경해운에 양보하면서 극적인 타결을 이뤄냈다. 다른 두 선사는 이날 회의에서 천경해운이 새로운 항로를 개설할 경우 선복을 임대해 참여키로 의견을 모았다.
천경해운은 기존 부산-상하이-닝보-모지를 잇는 노선에서 부산항 기항을 철수하는 방식으로 부산항 항권을 반납한 뒤 인천·평택-중국 노선을 신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 기항지로는 타이창(太倉)과 장강이 잠정 결정됐다. 다만 타이창항은 인근 상하이항 당국이 경쟁심화를 이유로 신항로 개설을 견제하고 있어 추후 변경 가능성도 제기된다.
천경해운은 향후 다른 선사들의 선복 참여 추이를 지켜본 뒤 400~650TEU(14t HOMO 기준) 사이에서 선박 규모를 확정해 연내로 배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황정협 관계자는 “이달 말께 전체 회의를 소집해 천경해운의 운항사 선정과 중국측 기항지를 최종 확정 지을 계획”이라며 “중국측 기항지는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운항사는 3사 회의를 통해 선정된 만큼 이를 확인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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