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8 17:35

美 신용등급 하락, 실물경제 영향력 제한적이지만...

해운경기 회복이 갈수록 산넘어 산이다. 2008년 美 서브프라임發 경제위기로 곤두박질친 해운업황이 최근에는 선복과잉과 고유가에 허덕이다가 이번엔 미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강수에 휘청거리고 있다. 이번 미 신용등급 하락은 해운, 항공등 국제운송업계와 수출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국가의 부도사태 위기감에 유럽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 북미항로마저 큰 타격이 예상돼 양대 기간항로 물동량에 비상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은 무엇보다 글로벌 산업인 해운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황악화로 운임회복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해운업계는 자칫하면 침체의 깊은 수렁에 빠지는 신세가 될 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운업은 단기적으로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공급과잉의 수급불균형 상태가 수년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운수요 감소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이같은 긍정적 효과를 크게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시황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운전자금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기 발주선박에 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마저 확대될 경우 일부 선사는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와 비교시 일정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편 항공운송업은 환율상승으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며 유가하락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환율상승으로 인해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에서 항공수요 감소는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2009년의 침체국면을 상기시키게 될 것이다. 해운, 항공운송업계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은 수출업계 상황과 직결된다.

다행히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발 경제위기 상황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다소 안도는 된다. 향후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경우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졌으나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적절한 대응이 있을 경우 실물경제에 대한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블딥 위험의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미국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지연될 경우 우리의 대미(對美)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우리의 대미 주력 수출품목의 호조세를 감안한다면 소폭의 신장세 둔화가 대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전반적인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을 둘러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황변화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이 절실하다.

이번 금융불안에 대한 적절한 대책과 미국 경기의 개선조짐이 확실해 질 때까지 우리 수출업계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또 이번 충격이 진정되더라도 우리 수출기업은 향후 미국 수입수요 증가세의 둔화와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하겠다.

최근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연관산업체간의 긴밀한 협력과 정보공유가 원활히 이루어질 경우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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