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9 17:37

북미항로 서비스 중단 쓰나미

선사들, PSS 도입 총력전
로스앤젤레스항

최근 북미항로 성수기할증료 도입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선사들이 운임 회복을 위한 선복 감축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시황이 상대적으로 나쁜 서안항로가 주 타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1~3위 선사들이 태평양항로 성수기 노선 도입을 철회했으며 뉴월드얼라이언스(TNWA)는 부산을 취항했던 북미항로 노선 한 곳을 중단했다. 새롭게 진출한 중국 하이난PO쉬핑과 대만 TS라인도 중국과 미국을 잇는 서비스 3곳 중 하나를 철수키로 했다.

우리나라 현대상선과 싱가포르 APL 일본 MOL로 구성된 뉴월드얼라이언스는 부산항 출항 기준으로 지난 14일 태평양서안남부(PSW) 노선을 중단했다. 이 노선은 현대상선이 4600~4700TEU급 5척을 투입해왔으며 기항지는 가오슝-샤먼-홍콩-옌티엔-부산-LA-오클랜드-부산-가오슝 순이다. TNWA는 다른 북미항로 서비스를 통해 PSW 노선 중단에 따른 화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난PO쉬핑과 TS라인은 공동운항하던 TP1 서비스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두 선사는 지난 5월 3000TEU급 선박 4척을 투입해 처녀 취항에 나선 바 있다. 선박 배선은 하이난PO쉬핑 3척 TS라인 1척이었다. 취항 항만은 닝보-상하이-롱비치-닝보 순이다. TS라인 관계자는 "적자 폭이 커져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TP1 중단으로 두 선사의 태평양항로 노선은 부산 기점의 TP2와 TP3 2곳만 남게 됐다. TP2는 홍콩-옌티엔-샤먼-부산-롱비치-오클랜드-홍콩, TP3는 칭다오-닝보-상하이-부산-롱비치-오클랜드-부산-칭다오 순이다.

앞서 지난 4월 더컨테이너쉽컴패니(TCC)가 북미서안항로 진출 1년 만에 철수하며 서비스 중단에 불을 지폈다. 이어 칠레 CSAV는 지난달 말 운임하락과 부정적인 시황전망을 이유로 3500TEU급 11척이 운항했던 아시아-미국(ASIAM)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시암 서비스는 인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을 경유해 미국 서안을 연결해왔다.

이밖에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은 성수기 특별노선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세 선사는 매년 상하이-닝보-로스앤젤레스-상하이를 취항하는 성수기 특별 공동운항 노선인 TP1(CMA CGM 재규어서비스)을 취항해 왔다. 올해도 머스크라인이 운영사로 나서 평균 6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배선하고 MSC와 CMA CGM은 각각 2400TEU 1200TEU씩 선복을 임대해 서비스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들 선사는 당초 지난 5월 말 성수기 특별노선을 취항하려다 시황 악화로 7월 말로 개설시기를 미뤘으며, 성수기 도래에도 시황이 개선되지 않자 수급 조정을 위해 올해는 노선을 개설치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선사측은 "내년 5월까지 이 서비스를 운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중단으로 북미 서안항로 선복량은 주당 1만4천TEU가량 감소했다. 도입 계획을 백지화한 머스크라인의 TP1 노선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들어 2만TEU의 선복이 북미 서안항로에서 퇴출된 셈이다. 선사들은 서비스 감축이 운임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 도입을 지난 6월15일에서 이달 15일로 한달 미뤘다가 다시 8월1일로 재연기하는 등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시황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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