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30 11:40

정부·업계 간 실용적 해운통계 공유 화급하다

해운업계의 해운물류분야 통계자료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관계당국이나 협회 등의 자료확보 한계 등으로 인해 요구에 적극 부응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국토해양부가 해운통계자료의 중요성을 깊이 인지하고 작성한 통계치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양수산부시절 해운통계는 매년 정기적으로 분야별로 구분돼 발표돼 업계의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었지만 국토해양부로의 전환과 함께 동맹체제의 붕괴로 인한 선사들간의 통계자료 공유가 어려워 지면서 현실적으로 업무에 필요로 한 통계치를 구하기가 매우 힘든 형편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본지가 여러 번 사설을 통해 문제점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국토해양부를 비롯한 관계 기관, 업체들 간의 정보교환을 강조했었다.

이번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주요 해운통계’ 자료를 보면 종전 자료에선 찾기 어려운 국적외항 선사들의 매출액 순위 등이 실려 신선감을 주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국토해양부의 통계자료에 상당히 고무되며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통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국가 살림이나 업체들의 경영에 있어 제대로 된 통계자료가 없다면 짜임새있는 구도를 그려가지 못할 것이 뻔하다.

미증유의 세계동반침체로 곤욕을 겪은 해운기업들은 시황예측과 물동량 추이에 매우 민감해졌다. 그만큼 시황 동선(動線)을 포착 할 수 있는 통계자료에 대한 수요 욕구가 커진 셈이다.

국토해양부도 이 같은 해운업계의 애로사항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워했다. 협회, 업계에 공문을 보내 통계자료 작성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정보공유에 대한 시각차가 워낙 크다보니 국가차원에서 유익한 통계자료를 만들 기초적인 자료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그러나 국토해양부가 이번에 내놓은 해운통계자료를 보면 업계가 필요로 한 자료를 수집, 분석한 노력의 흔적이 역력해 질적인 문제를 떠나 관련부처에서 통계자료에 역량을 더욱 결집한다면 진정 유익한 통계자료집이 발간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주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국교통연구원 그리고 각 관련협회들은 업계가 요구하는 통계자료가 무엇인지를 공동 조사, 파악하고 국내 입수가 어려운 자료들은 외신 등을 적극 활용해 해운기업들이 바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잘 가공된 통계치를 만들어내는데 진력할 필요가 있다.

선진해운국의 사례를 보면 부러운 것이 다양하게 분석된 유익한 해운통계자료를 해운업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 일본 등 해운선진국 해운기업들은 조목조목 세세히 분석된 해운물류 통계들을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배가된다고 확신한다.

해운업은 그어느 업종보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는 보유선대 기준으로 세계 5위의 해운국이며 오는 2020년에는 3위 해운강국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 해운선사들이 정확하고 신속한 시황예측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키 위해선 선진화 된 해운물류 통계정책이 화급한 실정이다.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의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중장기 해운정책 수립을 위해서도 필요로 한 통계자료를 확보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수적이다. 심지어 업계에선 국토해양부내에 해운물류 통계자료 전담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부의 해운통계 시책이 업계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 주목해 본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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