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3 11:05

북미행 물동량 회복기조도 일진일퇴?

여름 성수기 위해 선사들 선복공급 늘려
기간항로에서 여름 성수기의 물동량 피크시즌이 가까워짐에 따라 해운선사들은 선복공급을 늘려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아시아발·북미행 물동량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인 2008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으나 미국의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어 화려한 물동량 확대까지는 아직 멀었다.

북미행 물동량의 향후 동향을 살피기 위해 (재)일본해사센터가 발표하고 있는 아시아~미국간 컨테이너 물동량 통계를 우선 확인해 보면 2010년의 아시아발·미국행 동항 물동량은 약 1309만TEU로 전년대비 15.4% 증가했다.

2008년 ~ 2009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실적에서 3년만에 플러스로 회복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런 1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연간 물동량 규모에서는 2008년의 1330만TEU에 약간 미치지 못했고 1400만TEU 이상을 기록했던 2006 ~2007년 수준에서 보면 90% 전후의 회복세에 불과하다.

북미항로 관계자에 의하면 초봄부터 여름 전반은 착실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름 후반부터 크리스마스 전까지의 물동량이 의외로 주춤했다.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이 회복 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물동량이 활황을 보였던 2006년 ~ 2007년 당시와는 어떻게 다른것인지 출발지별 연간 물동량의 추이를 살펴보면 최대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중국에서 조차 2007년 당시 물동량과 비교시 90%정도의 회복에 불과하다.

그 밖에 일본/홍콩/타이완/태국도 과거 최고 실적이 2006년 이전에 기록되어 있어, 이미 침체 분위기에 들어가 있는 인상마저 있다. 2010년 과거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은 한국/베트남/인도 뿐이다. 그러나 이것을 물동량의 전년대비 증감률에서 보면 상이한 경향이 나타난다.

이같이 전년대비 성장률에서는 대부분의 출발지가 작년 2010년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홍콩/타이완에서는 2009년 20~30% 대폭 마이너스를 기록했었으나 대체로 20% 가까운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즉 물동량이 활발했던 2006년~2007년 당시보다 성장력은 2010년이 상회하고 있어 회복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2010년의 물동량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추석 이후 점점 시황이 약화되고 있다고 느껴지고 있는 것은 미국경기의 회복에 각종 통계와 경제지표면에서도 확실한 정체감이 생겼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견해가 많다. 오바마 정부의 의료제도개혁 실패 등에 따르는 2010년의 중간선거 패배로 인해 다가오는 2012년의 대통령 재선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권기반의 약화로 경기의 본격 회복을 위한 경제정책도 불발로 끝날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5월 초순의 각종 미국 경제지표에서는 경기회복이 완만한 페이스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으로 다우 평균 주가가 100달러 이상이나 하락하는 사태에 이르고 있다. 각 업계의 시황 체감 지수도 3월 이후는 시장예측과 전월비보다 저하하는 경향이다. GDP에서는 20개월 이상의 확대국면이 계속되고 있으나 회복 속도는 둔화되기 시작한 것 같다.

하지만 정기항로 업계에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의 미국행 물동량은 경기의 호불황에 관계없이 실수요에 의거해 착실하게 움직인다”라는 새로운 정설을 내세우는 관계자도 많다. 품목별 물동량의 추이를 보아도 그 경향은 간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0년의 품목별 물동량에서는 전기기기와 자동차 부품 등의 산업활동을 수반한 품목의 물동량은 이미 활황기(2006~2007년)의 수준을 회복 또는 능가하고 있다.

2006년~2007년의 폭발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물동량은 과대한 신용으로 떠받쳐진 주택 모기지론 등의 금융버블에 의해 물동량이 실수요 이상으로 증가했었다. 호사스런 의류품과 완구, AV기기 등이 상상을 초월한 물동량 증가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그와 같은 버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는 받지 못했던 전기기기와 자동차 관련 등의 산업화물은 착실한 회복궤도를 타고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 이같은 품목동향에서도 “북미행 물동량은 안정적이다”는 정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안정적인 물동량을 예측한 것인지 미국 경기에 선행지수의 불투명성이 만연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항로 취항선사는 5월 이후 속속 서비스 강화를 실시하고 있다. 작년말부터 비수기에 대응하고 있던 스페이스의 공급제한을 풀고 여름 성수기를 위한 수송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겨울철에 휴면시키고 있던 루프의 재개와 소형화하고 있던 투입선의 대형화로의 대체 등이 각사/각 얼라이언스에서 실시되고 있다. 또 기존 얼라이언스의 틀을 뛰어넘은 횡적 제휴도 새롭게 개시되고 있고, COSCO/한진해운/PIL/완하이에 의한 PSW항로의 신설과 하파그로이드/NYK/OOCL/Zim과 현대상선의 새로운 협조에 의한 북미 동안 항로의 개설 등 서비스 루프의 증설도 행해지고 있다. 일본 쉬핑가제트의 조사에 의하면 5월부터의 체제에서는 4월 이전에 비해 25 ~ 30% 정도의 수송력 향상이 실시될 전망이다.

이같은 강화책에 대해 “공급과잉”의 염려도 쏟아지고는 있으나 현시점에서는 중국발 운임 등의 지표에도 큰 가격붕괴는 보이고 있지 않다. 선사의 영업전략도 현시점에서는 자제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일본발 물동량에 관해서는 대지진의 영향에 의한 정체가 초가을까지 이어질 우려도 있으나 아시아발 전체의 북미행 물동량은 점점 견실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측이 대세다. <코리아쉬핑가제트>

* 출처 : 5월16일자 일본 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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