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6 10:45

GCS 김태홍 사장, “미국수출 베테랑 손길에 맡겨보세요”

전문 인력, 빠른 화물처리, 풍부한 선복 3박자
그랜드차이나해운(한국) 김태홍 사장

지난달 운송계약(SC) 체결을 마무리한 북미항로는 새로 책정된 운임수준으로 선사들의 수송이 이뤄지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그랜드차이나쉬핑(GCS 다신화항운)도 한국 기점의 북미항로 취항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법인 설립 후 3년 동안 이렇다할 한국 기점의 해운서비스를 내놓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터라 이번 서비스에 관심이 더욱 크다.

그랜드차이나쉬핑은 오는 20일 부산항과 미국 롱비치항을 잇는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신설 노선엔 2700~3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이 배선된다. 최종 내륙서비스 개설을 목표로 먼저 항만과 항만을 연결하는 수송서비스를 선보인다. 서비스 항로는 닝보-상하이-부산-롱비치-오클랜드-닝보 순이다. 3000TEU급 < 레드스트렝스 >(Red Strength)호는 21일 오전 부산항을 출항해 다음달 1일 롱비치항에 첫 화물을 내려놓게 된다.

그랜드차이나쉬핑은 한국서비스에 앞서 지난달 중국과 미 서안을 잇는 컨테이너항로를 개설했다. 4월9일 홍콩항을 첫 출항한 이 서비스는 같은 달 27일 롱비치항에 입항했다. 이 선사는 한달 간의 중국-미주 항로를 시험 운항한 뒤 이를 부산을 기항하는 북중국-한국-미주 노선과 홍콩과 선전을 연결하는 남중국-미주 노선으로 분리한다.

↘ 롱비치서 반나절에 화물반출

한국법인인 그랜드차이나해운(한국) 김태홍 사장은 서비스 개설을 앞두고 기자와 만나 GCS가 북미항로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여러 면에서 서비스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우선 그랜드차이나쉬핑은 한진해운의 롱비치 전용 터미널에 기항한다. 한진해운 터미널은 롱비치항에서 화물 반출입이 가장 빠른 곳 중 하나다. 한진해운이 그간 자사가 속해 있는 CKYH얼라이언스 위주로 터미널을 운영해오다 그랜드차이나쉬핑에도 문을 열었다.

김 사장은 한진해운터미널 하역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반나절 만에 화물반출이 모두 끝났다고 말했다. “롱비치에서 터미널 경쟁력이 매우 커요. 도착지에서 화물반출이 얼마나 잘 되느냐가 화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데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중국-롱비치 서비스에선 반나절 만에 반출이 끝났다고 보고됐습니다. 앞으로도 화물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내륙수송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김 사장이 내세우는 또 다른 경쟁력은 바로 숙련된 영업조직이다. 당초 그랜드차이나쉬핑은 한국 기점의 미주항로 서비스를 7월께 설립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성수기를 겨냥해 서비스 기초를 다진다는 전략에 따라 2개월가량 개설시기를 앞당겼다. 준비시간도 그만큼 촉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사장은 박성호 미주 영업팀장을 비롯해 10년 이상 경력의 미주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하면서 짧은 기간임에도 준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박 팀장은 양밍라인과 CMA CGM 등에서 20년 가까이 미주항로 영업을 해온 베테랑이다. 박 팀장은 시장동향과 화주의 요구사항 등을 면밀히 체크하며 차질 없는 서비스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롱비치 현지에도 한국인 주재원이 상주하며 현지 항만사정을 실시간으로 서울에 보고하고 있다. 롱비치 주재원도 과거부터 박 팀장과 손발을 맞춰온 실력파다.

“처음부터 전문인력으로 승부한다는데 초점을 맞췄어요. 신규서비스의 한계를 전문인력의 영업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우리 한국법인은 이미 3년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업무적으로도 빈틈이 없다고 자부해요. 임원들이 40대 중후반으로 구성된 젊은 맨파워이기 때문에 화주들과 오래 거래할 수 있다는 것도 우리 회사의 차별화된 컬러예요. ”

↘ 中 3대선사 목표

그랜드차이나쉬핑은 중국 내에서 다신화(大新華)물류로 불리는 그랜드차이나로지스틱스(GCL)의 자회사다. GCL은 또 중국 4대항공사인 하이난(海南)항공의 자회사다. GCL은 중국내 최초로 항공과 해상 육상을 통합수송하는 물류기업으로 지난 2004년 출범했다. GCL은 공격적인 경영을 앞세워 현재 20척의 컨테이너선과 23척의 벌크선 등 총 49척의 화물선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선사로 발돋움했다. 지난 2008년 중국 산둥성옌타이국제해운공사(심스라인)와 톈진해운공사(TMSC)를 인수하며 세계 해운업계의 중심으로 단숨에 진입했다. 2009년 7월엔 저우산진하이완 조선소를 인수하며 조선 분야로도 외형을 넓혔다. 중국 3대 선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에도 20여척의 신조선을 발주하는 등 2012년까지 선박 규모를 100척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6월에 중국-호주항로를 취항한 뒤 중동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죠. 원양항로가 주 타깃입니다.”
그랜드차이나쉬핑은 이번 서비스에서 한국에 선복 800~1000TEU를 배정했다. 최근 해운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현실에 미뤄 파격적인 조치인 셈이다.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을 고려해 화주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며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는 영업전략으로 풀이된다.

“많은 선복을 한국에 배정했다는 건 우리 회사 내에서 한국 시장의 입지를 설명하는 거라고 봐요. 다른 선사들은 한국내 선복을 줄이려고 혈안이지만 그랜드차이나쉬핑은 그 반대인 겁니다. 본사 임원들이 한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을 만큼 한국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죠. 동양인이란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화주 입장에선 서양 선사보다 동양 선사와의 거래가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김 사장은 오는 12일 국내 주요 화주 30여곳을 초청한 화주설명회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랜드차이나쉬핑의 서비스 경쟁력을 설명하고 신생선사 혹은 중국선사로서 갖는 핸디캡을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운임에 의한 영업만을 표방하지 않아요. 앞서 말씀드렸던 현지에서의 빠른 화물반출입, 숙련된 영업인력, 풍부한 선복 등을 내세워 화주들에게 저희만의 장점을 부각시킬 생각입니다. 초기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지만 서비스 품질로 극복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켜봐 주세요.”<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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