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2 13:12
2011년 세계 경제 성장세 약화…산업 경기 둔화 전망
현대경제硏, IT제조·물류택배 ‘호황’ 건설·조선 ‘고전’
●●●내년 우리나라의 국내 산업은 2010년 호황 국면에서 2011년 둔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세도 둔화되고 교역증가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외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이 타격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0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8.1% 이후로 점차 하락해 3분기엔 4.5%를 기록했다. 올 들어 순수출은 경제성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내수 부문이 성장을 견인하는 주력 부문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공공부문이 경제 성장을 견인했으나, 4분기 이후로는 민간 부문이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제조업은 올해 호황국면에 들어섰으나 최근 들어 생산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3분기 증가세로 돌아서 서비스업은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은 올 1분기에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증가세가 다시 약화되며 불황 국면이 지속됐다.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IMF는 2011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의 4.8%보다 하락한 4.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세계 경제는 중국, 인도 등의 신흥공업국들의 내수 확대에 힘입어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유로, 일본 등 주요 선진국 경제들은 내수가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워 제한적인 성장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대외 여건을 살펴보면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올해의 높은 증가율에 대한 역기저효과의 영향으로 2011년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올해의 11.4%보다 하락한 7%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만한 세계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면서 국제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국제 유가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달러화는 미국 경기 회복세 미흡, 미국 국채금리 하락 등으로 당분간 약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국내 경제 부문별 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우선 세계 경제 상승세 약화와 내수 경기 둔화 등으로 2011년 경제성장률을 4.3%로 예상하고 있다. 2011년 민간소비는 고용증가, 처분가능소득 증가 등에도 가계 부채 부담 증가 등에 따라 3%대 후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수출 증가의 지속과 신성장 동력 투자 등의 확대요인이 있지만 올해 높은 투자 증가율에 따라 내년에는 8%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공공부문 토목건설 투자 증대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부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기저효과로 수출 증가세가 약화되고 원자재 상승 등으로 수입 증가율이 더 높아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있으나 내수 약화, 원화 절상 추세 등으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4%대 초반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됨에 따라 고용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실업률은 하락될 전망이다. 경제 회복세 지속으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시중금리도 2010년에 비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상당수 산업 경기는 올해 호황 국면에서 내년 둔화 국면으로 진입이 예상된다. 이는 국내 산업의 대외(수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교역 증가율이 하락하는 실제의 수요 둔화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09년의 글로벌 경기 침체와 올해 이에 대한 기술적 반등 이후에 나타나는 통계적인 착시 현상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외환위기 당시 경제성장률은 약 2년간 상승하다가 다시 2년 동안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고, 이번 금융 위기 기간엔 성장률이 1년동안 상승하다가 현재까지 하락하고 있다. 한편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기간 동안 제조업생산 증가율 상승 기간은 모두 1년 정도고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최근 증가율 하락 속도가 외환위기 당시보다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인 국내외 경제 회복세에 편승된 업종과 산업내 구조적 요인으로 장기 침체를 지속하는 업종과의 경기 사이클상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황이 지속될 업종은 IT제조업, 물류택배업, 기계산업 등이고 경기가 둔화 전환될 업종은 자동차, 철강, 해운 등 수출관련 산업들이다. 한편 건설업 경기는 건축 부문의 수급 문제가 지속돼 부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산업별 전망 및 현안을 살펴보면 우선 조선업은 중국과의 수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둔화의 영향으로 큰 폭의 수요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조선업의 신규 수주는 다소 회복됐지만 수주잔량은 2007년 1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년에는 수주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과의 경쟁 격화, 세계 경제의 성장세 약화로 큰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은 양극화 심화, 녹색산업에 대한 과잉 투자, 신국제회계 기준 채택에 의한 부채 급증 등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조선사들의 3분기 수주량은 24만CGT로 전년동기대비 16.7% 감소했는데 이는 중소조선사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벌크선과 유조선부문의 시황 부진이 주요인이다.
기계산업은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전년도 침체에 따르는 기저 효과 등으로 안정적인 생산 증가세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신흥공업국들을 중심으로 기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산업내 업종별로는 경기 국면에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설비 및 운수 관련 기계업종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 관련 기계 업종은 전방산업의 침체로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기계산업의 주요 현안으로는 대만-중국간 ECFA 체결로 인한 중국시장 점유율 하락, 중국의 기계산업 국산화 정책에 따른 대중국 수출 둔화, 한-EU 발효로 인한 수출 확대 등이 예상된다.
자동차산업은 올 상반기 경기 회복과 신차 효과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했으나 하반기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내년에는 내수와 수출 모두 전반적으로 견실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기의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생산체제의 최적화 추진, 전기자동차 상용화 확대, 수입차의 내소 공략 강화 등이 주요 현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주요 글로벌 업체들은 제품 라인의 재구축과 신흥 시장의 현지 생산 확대 등 생산체제의 최적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또 국내 경기의 견실한 회복세에 따라 다양한 신차종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EU FTA 공식 서명을 계기로 유럽산 자동차의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이므로 품질과 디자인뿐 아니라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산업은 올해 국내외 경제 회복의 영향으로 수요 확대, 생산량 증가의 호황을 보였지만 하반기 이후 확연하게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내년도 전망은 건설, 조선 등 주요 수요산업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여 철강재 수요 증가는 제한적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량 증대 경쟁을 거친 국내외 철강 산업은 내년에 수요 변화에 대응해 공급량 증가세 역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산업은 중국발 산업 구조조정의 양면, 철광석 가격 안정 기대, 원화 강세에 따른 채산성 상승 등이 주요 현안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산업은 국내 경기 회복에 따른 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경기 악화로 호황은 둔화됐다. 내년도에는 내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초과 공급 해소에 따르는 수출 경기 회복으로 생산은 올해보다 전망될 전망이다. 한·EU FTA에 따른 교역 확대, 온실가스 감축 관련 제도 시행 본격화,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등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EU FTA 발효는 수출 시장이 확대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EU에 비해 경쟁력이 낮아 수입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운업은 세계 경제와 교역 회복의 영향으로 연중 전반적인 회복 기조가 지속됐다. 외항운송업 생산지수로 살펴본 해운업 경기는 세계 교역의 확대에 힘입어 올 1분기 시작된 경기확장세를 계속 이어나갔다. 전반적인 상승 추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업종 내 공급 과다 문제로 상승세가 제약을 받고 있다.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는 5월26일 4,209까지 도달한 후 7월15일 1,700까지 하락하기도 했고 다시 회복세를 보여 11월4일엔 2,510까지 재상승했다.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HRI는 9월29일 올해 최고치인 735 도달 후 다시 하락해 11월3일 696.7을 기록했다. 유조선 AG-동아시아항로운임지수(WS)는 1월29일 120.0까지 도달한 후 등락세를 보이면서 10월29일 60에 이르고 있다. 9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152만TEU로 5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9월 컨테이너물동량은 152만TEU로 전년동월의 142만TEU에 비해 약 6.8% 높은 수준이다. 올해 9월 수출입액은 758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32.4% 증가했다.
내년에는 물동량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초과 공급 압력 등으로 업종 성장세는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복량 과다문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물동량/선복량 비율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산업은 IMO의 온실가스 규제 시작, 한-EU FTA로 인한 시장 확대, 얼라이언스 시대의 도래 등 현안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08년 EU의 해운동맹에 대한 ‘반독점법 면제특권’ 해제로 해운동맹의 해체가 시작됐다. 대신 전 세계에 걸쳐 해상 및 육상물류 서비스망을 구축에 중점을 두는 얼라이언스로 무게중심이 이동중이다.
물류택배업은 올해 업종 생산지수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호황 국면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내년에는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경쟁 심화 구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물류산업 선진화 추진, 외형 경쟁 및 대기업 시장 진출 등으로 시장 및 경쟁 전략에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IT제조업은 경기 호황 국면에 위치하고 있지만 호황의 강도는 다소 약화된 모습이다. 정보통신 완제품의 수요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은 올 하반기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 등으로 완제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경기도 내년 2분기 이후 재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은 공공 및 토목 부문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 및 건축 경기는 소폭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2011년 공공부문 건설수주는 전년 규모로 예상되며 민간 및 건축 부문 수주와 비주택 건설 부문은 소폭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건설업은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재무제표의 약화, 원자재 및 건설자재 가격 상승에 의한 건설업의 수익성 악화, 수도권 중심의 미분양 주택 문제 지속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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