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류기업 초청 홍보설명회 열어
금융위기 여파로 전 세계 해운업계에 먹구름이 자욱이 드리웠던 지난해 8월 포항영일만항은 문을 열었다. 항만들이 실적 악화로 몸살을 앓던 그 때 포항영일만항은 우려와 기대 속에 출발을 알리는 뱃고동을 울렸다.
1년여가 흐른 지금 영일만항은 잇따른 희소식으로 표정이 밝다. 영일만항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러시아 연결성의 비교우위를 배경으로 해상항로와 물동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친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포항영일신항만(주)는 올해의 마지막 항만세일즈 행사인 ‘서울 소재 물류기업 초청 홍보설명회’를 23일 롯데호텔에서 가졌다. 행사는 지금까지 동남아시아 중국 등 해외 포트세일즈와 포항 홍보행사에 이어 올 한해 영일만항 세일즈의 마침표를 찍는 셈이다.
포항시 포항지방해양항만청과 함께 주최한 이번 행사엔 현재 영일만항을 취항 중인 천경해운 STX팬오션 고려해운 장금상선 등 컨테이너 선사를 비롯해 영일만항 이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내·외 대형 선사, 화주기업의 수출·입 담당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포항영일신항만 최동준 대표는 포항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와 선사유치 추진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밖에 박승호 포항시장, 이병석 국회의원(지역구 포항북) 이상진 포항지방해양항만청장 등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선사와 물류관계자들에게 포항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의 활성화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행사장에서 최동준 대표이사를 만나 포항영일만항의 운영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Question. 포항영일만항의 물동량 처리 실적은?
“작년 8월18일 개장한 뒤 1년 3개월이 지났다. 개장 초기 해운불황으로 월 1천TEU 정도밖에 처리하지 못했다. 지난해 4개월여 동안 5천TEU를 처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1월 2천TEU 처리를 시작으로 4월에 1만TEU를 달성했으며 6월15일 쌍용자동차 KD(반조립제품) 물량이 들어오면서 2만TEU를 넘어섰다.
8월 3만TEU 9월 4만TEU에 이어 10월15일 5만TEU를 달성해서 행사를 가졌다. 이번 달 동남아항로가 개설된 이후 6만TEU를 달성했다. 연말까지 8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엔 17만TEU를 목표로 잡았다.”
Question. 항만을 취항하고 있는 노선은?
“현재 총 6개 선사 9개 항로 13개 항차가 운항 중이다. 중국행 다롄・칭다오, 상하이・닝보 2개 항로를 비롯해 동남아행 방콕・홍콩 1개 항로, 일본행 오사카・고베, 니가타 2개 항로, 러시아행 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 2개 항로, 부산 신항을 연결하는 연안선 1개 항로 등이다.”
Question. 추가 물동량 유치 가능성은?
“몇 번의 포트세일즈를 하면서 영일만항의 강점을 고객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 러시아(행) 같은 경우 물류비가 100~200달러 절감효과가 있다. 기아차가 러시아 국내 사정으로 (영일만항으로) 못 오고 있었는데, 12월부터 이용할 것 같다. 일본의 세계적인 자동차도 포항에서 KD를 작업해 러시아로 수출하겠다는 제안을 해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퀄리티(품질)만 보장된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이용하겠다고 한다.
전자제품 케미컬 레진 등 러시아행 물동량도 물류비를 인식하고 영일만항으로 오고 있다. 또 포항에 입주해 있는 포스코와 철강관련 업체들도 수송패턴이 벌크에서 컨테이너로 진화하면서 영일만항을 이용할 전망이다. 연간 15만~20만TEU가량의 (철강) 물동량이 기대된다.”
Question. 항만이 언제쯤 정상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나?
“2~3년 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처음 개장할 때만 해도 세계적인 금융위기 등으로 어려울 것이란 전문가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항만을 운영하다 보니까 시너지효과가 있다는 걸 느끼고 있고 자신감도 생겼다. 러시아행 물동량을 유치하면서 노선도 계속 들어온다. 한 (컨테이너)터미널에 주5항차가 기항하는 곳이 (국내에) 없다. 노선이 많아지니까 화주 의뢰도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역내 시장에서 틈새를 노리면서 원양항로까지 나아간다는 목표다.”
Question. 부산 신항과 포항간 연안 피더항로가 개설돼 운영 중인데?
“주3회 연안선을 띄우고 있다. (영일만항에서) 서비스가 안 되는 동남아 지역이나 북미 구주 지역 등을 커버하기 위한 것이다. 상당히 물량이 많이 늘어났다. 전체 물동량의 56%가 연안선 물량이다. 직항보다 하역비가 좀 더 싸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도 연안선을 많이 이용한다. 전체 연안선 물동량의 90%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다.
미주나 구주 등에서 오는 스크랩(고철)도 많은 양이 연안선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직항 비중을 늘려 직항과 환적의 비중을 70대 30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Question. 이달 초 동남아 항만세일즈 행사를 개최했다. 성과는 어땠나?
“11월1일부터 4일간 싱가포르 PSA터미널과 말레이시아 파시르구당 터미널을 다녀왔다. 서비스 협력을 위한 항만사정을 검토하러 간 것이다. 포항이 포스코 등 아시아역내 물동량이 많다는 점을 들어 서비스 협조를 제안해왔다. 특히 파시르구당에선 포스코와 고려제강 물량을 협의하고 왔다. 포스코 제품과 고려제강 제품이 말레이시아로 수출되고 있다.”
Question. 중국 동북3성 물동량을 타깃으로 한 북한 청진간 항로 개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한국과 거래하는) 중국 동북3성 물동량이 연간 30만TEU로 예상된다. 이것이 동해안으로 빠져나오면 항만활성화에 큰 강점이 될 거다. 하지만 북한을 거치는 거라 아직 진행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Question. 영일만항의 인센티브 정책은?
“항만이 활성화될 때까지 인센티브를 지급하자는 게 (포항)시의 정책이다.(포항시는 올해 상반기 이용한 적컨테이너 1만TEU에 대해 3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키로 했다. -편집자주-) 인센티브뿐 아니라 우리의 장점은 항만운영사가 선사영업과 화주영업 동시에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선화주를 서로 매칭시켜 줄 수 있어 고객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다.”
Question. 울산항과 경쟁하는 것 아닌가?
“울산항과는 겹치는 부분이 없다. 울산은 액체화물 위주인 반면 영일만항은 철강 자동차가 주력이다. 울산을 기항하는 동남아항로 모선이 포항도 들르고 있어 서로 경쟁한다고 볼 수 없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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