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3 09:58
국내 처음으로 공모형 선박펀드가 이르면 내달 출시된다.
22일 증권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이날 금감원에 공모형 선박펀드 상품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선박 펀드는 특정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나 선박 구입 회사에 자금을 대는 대출형 펀드가 전부였다. 펀드가 직접 배를 발주하는 공모형 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향후 선박이나 자동차에 직접 베팅하는 공모 펀드 상품 개발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번 하이자산운용 공모형 선박펀드는 만기 5년에 연 8%선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여윳돈으로 고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개인 큰손 투자자 등에게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공모 선박펀드는 다음달 초 판매사를 통해 7400만달러(약 900억원) 수준까지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집한 후 선박 수주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할 예정이다.
SPC는 국내 조선사에 5만5000t급 벌크선 2척을 발주해 선박을 직접 매입하게 된다.
선박 건조 기간(1년~1년 6개월)인 투자 첫해에는 원금에서 이자를 지급하고 건조 후 용선 계약을 체결해 연 8.0%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쌓게 된다.
만기는 원래 5년이지만 건조 시점 이후 선박 가격에 따라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즉 건조 직후라도 선박 가격이 5년 만기 연 8% 이상 수익을 넘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곧바로 매각해 수익을 확정한다.
선박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의 등장으로 향후 투자 대상이 비슷한 선박 펀드 수익 구조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선박펀드는 선박을 소유하고 있는 선사가 따로 있고 이 선사가 선박을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원금을 상환했다. 하지만 이제 펀드가 선주가 돼 고정 배당하면서 만기 시점 선박 매각을 통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새로운 실험이 시도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공모형 선박펀드는 조선업계에 펀드 투자자들이 더욱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만큼 업황 전망은 꼼꼼히 따져보고 들어가는 게 좋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이후 해운 경기 핵심은 중국 등 글로벌 경기가 얼마만큼 회복될지 여부"라고 밝히면서 "향후 노후 벌크선 해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회복만 전제된다면 내년 수급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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