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조선 업무 전반에 대한 세계적 흐름 등을 논의하기 위한 '2009 서울 국제 해사·조선 컨퍼런스(SIMS·Seoul International Maritime and Shipbuilding Conference)'가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선급(KR·회장 오공균) 주관으로 1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10여개국 150여명의 해사·조선업계 리더들이 참석했다.
해외에서는 INTERTANKO(국제유조선주협회), BIMCO(발틱국제해사협회), OCIMF(국제정유사 해운포럼), INTERCARGO(국제건화물선주협회), IUMI (국제해상보험연맹) 등이, 국내에서는 이진방 선주협회 회장, 정유섭 해운조합 이사장 등과, 김강수 STX조선 사장 등 해운·조선업체 대표들이 자리를 지켰다.
예상대로 세계 해운·조선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금융위기의 후폭풍이었다.
INTERTANKO의 피터 스위프트 사무총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선주들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금융위기 타파"라며 "INTERTANKO의 경우 선박 폐선보다는 개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박범식 한국P&I 전무는 내부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박 전무는 "금융위기에다 최근 환경NGO의 파워 증가에 따라 각종 법안 및 협약 등이 제정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CEO에서 일선 직원까지 내부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로렌츠 BIMCO 회장은 "새로 건조하는 배의 경우 선사들이 기존 계약과 다르게 재협상을 하고 있으며 발주선박 가운데 50% 가까이를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한 뒤 "무엇보다 은행의 자금공급 제한이 해운에 대한 투자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관을 경계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롭 로마스 INTERCARGO 사무총장은 "현재는 분명한 예측을 못하는 상황이지만 해운업 위기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적어도 해운업 위기는 6번 이상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유병세 조선협회 상무는 "한국 조선업은 강점요소(설계의 유연성 및 엔지니어 확보), 약점요소(금융조달 애로), 기회요소(높은 선주 신뢰도), 위험요소(중국의 추격) 등 4가지를 갖고 있으며 핵심기술 개발로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공균 KR 회장은 "SIMS는 해운·조선·보험·금융 등에 대한 국제 협력 및 정보교환의 장"이라며 "국내 해운·조선업계의 호응이 큰 만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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