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6 10:55

온두라스 사태 장기화로 韓기업 타격 우려

온두라스 진출 우리기업 35개사, 도로봉쇄 등으로 생산 차질
지난 6월 28일 군사 쿠데타로 시작된 온두라스의 정정불안이 계속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코트라가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온두라스에는 35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대부분이 섬유봉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쿠데타 발생 초기였던 7월 초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 인근 국가들이 2일간 국경을 봉쇄하면서 엘살바도르 아카후틀라(Acajutla)항을 통해 온두라스로 오는 아시아산 원부자재의 공급이 불가능해 졌고, 이로 인해 일시적인 생산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경 봉쇄가 짧은 시간에 끝나 큰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마누엘 셀라야(Manuel Zelaya) 전 대통령이 니카라과를 통해 온두라스 입국을 시도하면서 니카라과 쪽 도로가 봉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셀라야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니카라과 국경지역에 집결하면서 온두라스 경찰이 국경 통제와 함께 불규칙적인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해 온두라스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원부자재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고, 생산된 원단을 니카라과로 반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 규모가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온두라스에서 원단을 제조해 온두라스 국내, 니카라과, 엘살바도르의 봉제공장에 납품하고 있는 (주)신성온두라스의 강동준 차장은 원부자재 및 연료의 이동, 야간작업 근로자의 출퇴근 등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7월23일에서 25일까지 공장을 멈추는 사태를 겪었다고 밝혔다. 온두라스에서 원단을 제조해 온두라스 내 봉제공장과 니카라과 봉제공장에 납품하고 있는 (주)웅천온두라스의 김형식 차장 역시 니카라과 봉제업체에 대한 원단 공급이 7월23일 이후 마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니트 의류를 제조해 미국에 수출하는 한일온두라스의 원기성 부장은 온두라스의 도로 봉쇄로 엘살바도르의 아카후틀라항에서 온두라스로 가는 컨테이너를 출발시키지 않고 있어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온두라스 사태가 과테말라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까지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테말라에 진출해 있는 편직기 바늘 공급업체인 삼성제침의 고영천 사장에 따르면 평소 11시간이면 과테말라에서 온두라스까지 운송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온두라스 쪽의 도로봉쇄와 어려워진 통관절차로 운송에 1주일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라 섬유협회 통계에 따르면 2009년 6월 현재 과테말라에는 총 497개의 섬유업체가 있으며 그 중 129개가 한국 기업이다. 코트라 과테말라 KBC의 김영식 센터장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의류 바이어의 오더가 감소할 수 있으며,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 우리나라의 대 온두라스 수출은 1억3천만달러였으며, 금년 상반기에는 3,200만달러를 기록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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