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6 12:08

미국,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 상향조정돼

글로벌 무역 살아날 기미 보여
글로벌 무역이 살아나고 있다는 잠정적 신호가 나타나면서 세계경제에서 비중이 큰 미국과 중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다. 5월 미국은 수입이 감소하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무역적자가 근 9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GDP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미국경제가 2분기에 소폭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미 상무부는 5월 무역적자가 4월의 288억달러에서 260억달러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계절조정치로 5월 수출은 1.6% 증가한 1,23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0.6% 감소한 1,493억달러를 기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토론토) 선임 이코노미스트 폴 애쉬워스씨는 5월 수출 통계는 GDP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밝히면서 미국경제는 2분기에 크게 위축되지는 않았으며,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을 가능성도 미미하기는 하지만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6월 수출 통계는, 세계 무역의 대규모 감소세가 이제 완화되고 있을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중국 신화통신이 10일 공식 통계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중국 수출은 전년동월비 21.4% 감소해 26% 떨어졌던 5월에 비해 감소폭이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유 송 이코노미스트의 리서치노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무역통계를 근거로 중국의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인 약 8%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무역이 중국경제 전반에 부담을 덜 주고 있으며, 내수 증가율은 확대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물론, 미국의 수출과 관련된 좋은 소식은 미국의 수입 감소세로 인해 퇴색됐다. 미국의 수입 감소는, 미국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수입품 구매에 얼마나 신중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 의존하는 다른 국가들에게 나쁜 소식이라는 것이다. 전체 무역 규모 또한 이번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모건스탠리(뉴욕) 이코노미스트 테드 와이즈만씨는 산술적으로 볼 때 무역수지 개선은 무역이 경기회복에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임을 의미하지만, 그것은 주로 수입이 급격하게 감소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수출은 GDP를 부양하고 수입은 GDP를 끌어내리기 때문에, 무역적자가 축소되면 전반적인 성장 수치는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은 지난해 미국 GDP에서 13%를 차지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미국 기업들에게, 세계경제 상황이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은 생명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고속도로 펜스 등의 설치에 쓰이는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 파워커버스의 CEO 다이크 메신저씨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사업이 성장하고 있어. 국내 사업이 여전히 정체돼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이 유일하게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무역규모가 지난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돼 왔지만 강력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아. 중국 등지에서 생산된 소비재를 미국, 유럽 등의 주요 브랜드와 유통업체로 수출하는 리&펑(홍콩)의 이사 윌리엄 펑씨는 “일부 미국 바이어들이 빈 창고를 다시 채우기 위해 주문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신규 주문을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면서 여전히 재고 수준을 낮게 유지하고 있어. 보통 17주치 재고 수준을 유지해 왔던 한 업체는 이제는 10주치 재고로 사업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고 말했다.

농기계 제조업체 아츠웨이 매뉴팩처링(Art’s-Way Manufacturing)은 지난해 주문 잔량이 거의 50% 감소했지만 최근 호주와 영국으로부터의 소먹이용 분쇄기 혼합기 콤보 주문이 들어오면서 다른 사업부문의 손실이 보전되고 있다.

의류업체 포에버21은 최근 파산한 경쟁업체로부터 몇몇 매장을 인수하면서 매장을 채우기 위한 상품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유가 급등으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수요 부진에 따른 원유 수입 감소가 유가 상승 요인을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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