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5 17:50

STX그룹, 드릴십 시장 진출

美 시추 전문기업 노블서 12억弗 수주
STX그룹이 국내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드릴십을 처음으로 수주하며 해양플랜트 시장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STX중공업은 미국 시추 전문회사인 노블드릴링홀딩스사로부터 드릴십(Drillship)을 12억달러(옵션 포함) 규모에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발주사인 노블드릴링홀딩스는 1921년 설립된 미국 시추 전문회사로써 현재 63대의 다양한 시추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시추 프로젝트 수행과 시추설비 생산 및 업그레이드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드릴십은 일반적인 고정식 석유시추선과 달리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시추가 가능한 해양플랜트로 고부가가치선박의 대명사로 불리는 LNG선, VLCC보다 척당 가격이 높다. 그동안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등 국내 대형조선소가 전세계 물량을 독점해왔다.

STX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길이 189미터, 폭32.2 미터에 약 11노트의 속력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180명이 승선해 수심 3050m까지 시추작업이 가능하며 2011년 인도될 예정이다.

신조 드릴십은 브라질, 아프리카, 멕시코만 뿐 아니라 북해와 같은 악천후 지역에서도 시추가 가능한 최신형 시추설비로, STX 중공업은 향후 완성된 드릴십의 특허를 유럽 설계사와 공동으로 소유, 드릴십 건조에 따른 특허료 수입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TX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해양플랜트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STX유럽(옛 아커 야즈) 인수 후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해양플랜트 시장에서도 STX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며 “단기간에 많은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 해양플랜트 비즈니스를 다각화하고 전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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