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비노항을 물류거점으로 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계운송이 상용화에 들어갔다.
동춘항운은 지난 29일 두산중공업 인천공장에서 생산한 중장비 8대와 승용차 150여대를 속초에서 카훼리를 통해 자루비노항까지 운송한 후 TSR로 옮겨 실어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 보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자루비노항 기점의 TSR 시범운송에 들어간 후 1년만이다. 동춘항운은 지난해 7월1일 현대중공업 등의 화물을 대상으로 3번의 시범운송을 진행해 하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낸 바 있다. 동춘항운은 올해 들어 지난 2월 러시아철도공사 자회사인 트란스컨테이너사와 속초항을 출발해 자루비노항-TSR 화물 수송에 합의함으로써 상용화의 첫 단추를 꿰었다.
지금까지 TSR 수송은 보스토치니항이나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들 항은 고질적인 항만적체 문제와 긴 운송시간으로 TSR 환적수송에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동춘항운은 자루비노항을 통한 TSR 수송은 기존 수송망보다 20일 이상 빠르고 비용도 20% 가량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동춘항운 관계자는 "최근 물류업계가 물류대란과 유가 상승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내륙지역이나 중앙아시아, CIS, 유럽으로 수출하는 국내 수출업체들에게 이 수송루트가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춘항운은 지난 2000년 4월 속초-자루비노-훈춘간 백두산항로를 개설한 뒤 현재 속초항 기점 화.목.일 주3항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여객 53만명, 화물 5만TEU를 수송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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