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워더 경험…신뢰 바탕 오랜 거래 유지
씨토탈익스프레스의 이화헌대표는 미국에서 포워딩사업을 경험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1989년 미국에서 포워딩업을 시작해 약 12년동안 미국 포워딩생활을 겪은 후 2001년 한국에 입국해 지난 2006년 씨토탈익스프레스를 설립하게 된다.
미국에서 포워딩사업을 하고 있는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이쪽 길을 걷게 됐다는 이대표는 창고(warehouse)에서부터 일을 시작해 소위 밑바닥부터 단계를 밟아 지금까지 쭉 포워딩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이대표의 미국 경험을 바탕으로 그쪽 파트너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 어느 지역이든지 서비스가 가능하단다. 또 작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지사를 설립했다. 때문에 미국, 중국 지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 외에 중남미, 유럽 등지도 골고루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씨토탈익스프레스의 장점을 ‘서비스’와 ‘신뢰’라고 강조한 이대표는 미국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고객과 15년 이상 거래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기업 하주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중소기업 업체들과 꾸준한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선사나 항공사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하주는 포워딩사에 클레임을 제기할 때가 있어요. 이런 경우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잘 조율해 나가다보니 하주들이 씨토탈익스프레스를 계속 찾는 것 같네요”라고 했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처음부터 기반없이 시작했으니 더 내려갈 곳은 없다>고. 한꺼번에 확 느는 것은 아니지만 하주, 물량 등이 계속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뜬구름 잡는 목표가 아닌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성장의 길을 걷고자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밝혔다.
이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과 한국 포워딩시장의 차이점에 대해 들어봤다. “업무면에서 한국은 서류가 복
잡합니다. 특히 회계의 경우 서류가 너무 많아요. 미국에서는 10분안에 끝날 일이 한국에선 20~30분 걸리죠”라 했다.
또 “90년대에는 미국과 한국간 시스템에 현격한 차이가 있었어요. 당시 미국은 EDI 등이 발달돼 있었지만 한국 사무실은 B/L을 직접 타이핑하는 소리가 가득했죠. 예전엔 시스템면에서 미국에 많이 뒤떨어져 있었는데 이제는 많이 나아졌죠”라고 설명해줬다.
이에 덧붙여 미국생활 당시 롱비치항 목격담을 들려주며 “롱비치항은 선사별로 터미널이 잘 정돈돼 있어요. 각 터미널에 철도 레일이 설치돼 있어서 바로바로 목적지별로 화물이 구분되는 등 정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컨테이너를 어떻게 찾아가는지 신기할 정도로 체계가 미흡한 점이 많아요”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 포워딩업계의 접대문화를 비판하며 미국은 접대보다 아이템, 서비스 등의 회사 자체 이미지와 백그라운드를 중시한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한국엔 리베이트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미국은 아예 그런 것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이란다. “한국은 남들이 하니까 나도 어쩔수 없이 해야 하는 문화죠. 반대로 미국은 남들이 안 하니까 나도 안 하게 되는 겁니다”라 말했다.
한국 포워딩업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와 잘못된 관행 등을 인식하고 있다면 서서히 고쳐나가는 것도 우리의 몫이 아닐까 싶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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