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3 13:56

'하파그로이드 앞날은' 해운업계 안팎 떠들썩

세계 5위 컨테이너선사인 하파그로이드의 앞날이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모회사인 TUI의 주요 주주들이 하파그로이드 매각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한편 함부르크 시의회들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을 더하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TUI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는 노르웨이 해운왕 존 프레드릭슨은 그룹 미카엘 프렌젤이 고수하고 있는 여행 및 해운업의 쌍두마차 경영을 강하게 비판하며 하파그로이드 매각을 주장하고 나섰다.

프레드릭슨측엔 미국의 투자전문가인 가이 와이저-프레트까지 합세해 TUI측을 압박하고 있다. 프레트는 TUI의 지분 1%를 갖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지분 75%의 동의를 끌어내 5월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해운업과 여행업의 계열 분리를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분 25% 이상 보유한 주요주주들은 TUI 경영진 입장에 서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프레드릭슨측은 "모든 주주들은 두 부문의 분리에 대해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한 후 "(주총에서) 단지 소수의 주주들만이 우리의 의견에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TUI 경영진은 하파그로이드와 싱가포르 국영선사인 NOL과의 인수·합병(M&A)설이 불거져 나오자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한편 하파그로이드의 매각설로 해운업계 안팎이 떠들썩하자 본사가 있는 함부르크시의 시의원들이 나서 새로운 합병안을 내놨다.

이들 시의원들은 하파그로이드가 외국계 선사로 매각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히고 같은 함부르크 선사인 함부르크수드와의 M&A를 제시했다.

두 선사간 합병설은 예전부터 계속 불거져 나왔던 것으로 구체적인 협상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했었다. 두 선사는 해상서비스가 경쟁관계에 있지 않다는 점에서 합병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지적돼 왔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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