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4 14:25

中 '컨' 처리량 韓 6배로 급증해

日, 韓 1.2배 수준에 불과

최근 한국무역협회(회장 이희범)가 한중일 3개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 동향을 분석한 결과, 중국은 1990년에 컨테이너 처리량이 한국의 63%에 불과한 156만TEU였으나 2006년에는 한국(1,596만TEU)의 6배 수준인 9,631만TEU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1990년에 컨테이너 처리량이 795만TEU로 한국(247만TEU)의 3.2배였으나, 2006년에는 1,850만TEU로 한국(1,596만TEU)의 1.2배가 돼 그 차이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국제물류지원단에 따르면,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 및 무역의 성장, 컨테이너항만의 대형화로 인한 처리능력 확대 등으로 매년 20% 이상의 고속성장을 거듭했고 그 결과 2002년부터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물량 취급국가로 자리잡았으며 2007년에는 전년대비 22.6% 증가한 1억1,476만TEU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컨테이너 취급량 중 약 40%가 환적물량인 반면에 일본의 경우 대부분이 자국의 수출입물량이다. 또 항공에 의한 수출비중(약 40%)이 우리나라(약 26%)보다 높기 때문에 한일간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협은 또, 한중일 3개국내 주요항만들의 컨테이너 처리실적 동향을 분석한 결과, 90년대 이후 동북아 최대의 컨테이너 처리항만으로 승승장구했던 부산항은 2003년 경쟁항만인 상하이항과 선전항에 밀려 세계 5위로 순위가 하락했으며, 2007년에도 1,326만TEU를 처리해 세계 5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항(사진)은 2007년에 2,615만TEU를 처리해 홍콩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으며 올해 싱가포르를 밀어내고 세계 1위 항만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항만은 2000년 이후 국제경쟁력을 상실해 동북아의 지역항만으로 전락했고, 도쿄항이 2000년 이후 일본 최대의 컨테이너 처리항으로서의 입지를 지키고 있으나 세계 순위는 2005년의 21위에서 2007년에는 23위로 하락한 상태다.

이에 무협은 우리의 수출입물량 증가를 통한 물량확대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우리 항만의 취급실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국과 일본의 환적화물 유치를 늘려야한다고 지적했다.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 항만을 중국과 일본의 환적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중국 및 일본기업들의 물류기지로 적극 육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항만을 물류허브로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해 중국과 일본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한중일 3국은 각각 동북아의 허브항을 지향하면서 경쟁적으로 항만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혹은 세계경제가 침체기를 맞을 경우, 항만의 공급과잉에 직면할 수도 있으므로 한중일 물류장관회의 및 실무회의의 정기적 개최를 통해 항만간의 협력 및 3개국 항만간의 역할분담 등을 논의하는 한중일간 항만 및 물류협력 체제강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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