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0 21:21
중국 보세구 이용 활성화 때문
최근 수년간 중국이 보세구역을 지정해 이곳에서 자국 제품을 수입형태로 들여오는 방법을 취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답보되거나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현오석)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중국의 對중국수입 급증 원인과 시사점’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응방안으로 중국 보세물류원구의 적극 활용을 권고했다.
중국의 대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00∼2006년간 3.2%에서 9.3%로 무려 6.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6년간 연평균 1%p씩 증가해 온 셈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답보 내지 하락해 왔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00∼2005년간 10.3%에서 11.6%까지 상승했으나 2006년 11.3%로 하락했으며, 올 1∼3월에도 11.3%로 보합에 그쳤다. 중국의 최대 수입상대국인 일본의 점유율은 2002년 18.1%에서 2006년 14.6%로 줄어들었으며, 3위 수입상대국인 대만의 점유율 역시 2002년 12.9%에서 2006년 11.0%로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의 對중국수입 증가의 가장 큰 희생양은 과거 중국 대외무역의 중계항 역할을 해왔던 홍콩이다. 홍콩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00년 4.2%에서 2006년 1.4%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홍콩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순위는 6위에서 17위로 전락했다.
중국의 對중국수입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원인은 중국정부의 보세구 및 보세물류원구 설치·운용이다. 1990년 이후 중국정부는 상하이 와이가오차오(外高橋)보세구 설립을 시작으로 보세지역을 적극 확대, 현재 15개를 운용하고 있다.
이곳으로부터의 반출은 중국의 수입으로 간주되며 세제, 물류, 시간적으로 많은 혜택을 부여받는다. 이에 따라 1990년대 말 이후 보세구역을 이용한 중국의 대중국 수입이 급증하는 반면 홍콩등 제3국을 경유한 거래는 급감하게 된 것이다.
중국정부는 또 2005년 이후 기존의 보세구역에 물류센터 기능을 강화한 보세물류원구를 설치·운영하여 현재 8개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對중국수입은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외교류 및 투자에서 보세구와 보세물류원구의 중심지 역할이 강화되어 오면서 최근에는 이 지역이 각 연해지역의 성장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 업체는 보세물류원구가 홍콩을 대신하여 중국 연해지역의 성장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고려하여 대중 비지니스 전략을 수립·추진할 필요가 있다. 우선 중국에 진출한 한국업체들은 중국내 조달과 판매시 보세구와 보세물류원구를 적극 활용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 진출을 고려중인 업체는 입지 선정시 보세구 및 보세물류원구와의 거리와 수송여건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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