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3 15:58
아프리카항로/ 동·서안 슬랙시즌 지속, 남안은 비교적 호조세
운임부대비용 1월과 동일 수준, 향후 BAF 인하될 듯
지난 1월 들어 길게는 2~3주에까지 걸쳐 이어지는 현지 크리스마스 여름 휴가 시즌으로 접어들고 지난해 물량이 대거 빠져 나가면서 아프리카 지역의 수입 수요가 급감, 전형적인 시기적 침체(slack) 국면 상황을 나타내 온 아프리카 항로의 분위기는 2월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는 항상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예측 가능한 상황이므로 선사들은 당황하기 보다는 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3월 이후를 대비하고자 하는 데 오히려 집중하는 분위기다.
지난 1월, 90% 정도 수준을 유지하던 소석률은 현재 평균 70~80%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선사의 경우 미세한 수준이기는 하나 물량이 이미 점차 회복세에 접어든 곳도 눈에 띄며, 만적 상황을 유지하는 곳도 있다.
한편 남안의 경우 아프리카 항로 가운데 현재 가장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지역. 아시아-남미 동안 간 환적항의 역할을 하고 있는 더반, 케이프타운 등은 1~2월에도 항만 혼잡.지체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물량도 꾸준히 유지되는 편이다.
선사들은 오는 4월 남아프리카 지역에 대해 TEU당 200달러(FEU당 400달러)의 GRI(운임인상)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0월 이후 동결된 상태에 있는 운임 수준을 회복하고자 하는 올해 첫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선복 투입량에 비해 물량 수요가 비교적 많았던 서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 전통적으로 레진 수요가 많았던 이 지역은 지난 달 레진 화물의 비중이 줄어들어 일부 선사 관계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번 달은 1월에 비해 레진의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서안 항로의 올해 전망은 중고차량, 레진, 건축자재, 기계류 등의 운송수요가 올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달려 있다”며 “향후 시황은 긍정적인 것으로만 단정하기는 어렵고, 이러한 품목들의 수급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의견을 표시했다.
현재 서안 지역의 주요 품목에 대한 운송수요 감소로 해당 지역 기항 선사들은 TEU당 100~200달러 정도씩 깎아 가며 치열한 물량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중국발 물량이 감소세를 띠면서 일부 선사들은 낮은 운임 하에서라도 선복을 채우기 위해 한국으로의 얼로케이션을 늘리는 정책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2월 현재 BAF(벙커유할증료)는 서안과 동안의 경우 지난 1월과 같은 수준인 TEU당 235달러(FEU당 470달러), 남안도 1월달과 마찬가지로 TEU당 235달러(FEU당 470달러)를 유지하고 있으며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 하락세에 따른 벙커유가 연동 하락에 따라 다음 달에는 서안과 동안에서 TEU당 227달러(FEU당 454달러)로 하향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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