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1-09 00:00
[ 신년사 - 한국하주협의회 龍乙植 하주위원장 ]
다사다난했던 정축년이 지나가고 무인년 새아침을 희망차게 맞이했습니다.
새해에도 우리나라 무역업계 및 해운업계 여러분들이 하시는 일마다 모두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95년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에 불어닥치기 시작한 찬바람은 지
난해 내내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됐으며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말에는 IMF한
파가 전국을 강타하여 국내경제 전체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무역
업계는 물론 우리나라 모든 기업이 생존이라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
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지난해 연말
부터 무역수지 및 여행수지가 흑자로 반전됨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신정부의 강력한
경제회생 정책과 맞물릴 경우 금년 우리경제는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는 6.25의 폐허속에서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히 일어서 세계 12
대 무역국으로 성장한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작금의 IMF한파도 고
도 선진국 경제체제로의 진입을 위해 우리경제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통과
의례라 보고 있습니다. 과거 어려울때마다 그래왔듯이 이번 경제위기를 슬
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역업계 및 해운업계의 협조체제를
더욱 튼튼히 하여 그동안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수출의 재도
약을 이루는 것입니다. 금년 봄 새로이 출범할 정부도 경제회생이라는 국민
적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무역업계 및 해운업계의 자구 노력
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해상운송을 위시한 수출입 물류부문은 우리상품의 대외 경쟁력 제고
를 위해 정부의 직접 지원이 가능한 최후의 보루이므로 물류비 절감을 위한
범 정부차원의 지원이 그 어느때 보다도 절실하다 하겠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항만시설의 부족과 항만운영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수출
입 화물의 원활한 유통에 늘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
는 “한국을 20세기 동북아 물류중심지로의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전국적
인 물류거점시설 확보에 노력하는 등 물류혁신을 위한 의욕적인 사업을 추
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긴축재정이라는 명분아래 기존에 추진
중인 SOC투자를 임시 중단 혹은 재검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95년도에 우리가 겪어야 했던 극심한 물류대란을 돌이켜 볼 때, 이러
한 조치가 자칫 우리 상품의 대외 경쟁력을 또다시 크게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며,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주요 물류거점시설 확보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겠습
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하주협의회는 새해들어 수출입 관련 기반시설에 대한 투
자가 중단되지 않도록 정부측에 적극 건의할 생각이며 아울러 기존 주요 물
류처리 기반시설에 대한 효율적인 운영방안과 불합리한 제도의 보완을 위해
정부측에 다각적인 정책방안을 제시할 생각입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입화물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이 내륙 물류비용의 지나
친 증가에 있으므로 금년에는 내륙물류처리 비용의 안정 및 물류요금체계의
합리화를 위해 운임동맹 및 물류관련 단체들과의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
하는데 중점을 두어 나갈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한국하주협의회는 세계 주
요국 하협과의 상시 업무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해운동맹의 부당한 운임 및
부대비 인상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하협은 최근의 운
임·부대비 협상 동향은 물론 국내외 물류동향 정보를 하주들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고 하주들의 애로사항을 조기에 타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대하주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양방향 정보채널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오니 여러분
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지난 한해 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경제회생과 무역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오신 무역업계 및 해운업계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
에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여러분들에게 건승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길 빕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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