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7 09:05
유럽연합(EU)이 액체물질의 기내반입을 제한하는 새 보안규정을 적용하기 시작한 6일 유럽 전역의 공항에서 항공기 출발이 다소 지연되고 승객들이 보다 긴 줄을 서는 불편이 초래됐지만 우려했던 큰 혼란은 없었다고 항공사들이 밝혔다.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한 대변인은 "오늘 아침 일부 항공기들이 15-20분 지연됐으나 지금은 모든 항공기가 정시에 출발하고 있으며, 승객들의 검색도 부드럽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파리 드골 공항을 운영하는 파리공항관리공단(ADP)의 대변인도 "아침 일찍 최대 30분 정도 항공기 출발이 지연됐지만 새 규정 때문에 운행이 최소된 항공기는 없다"고 말했다.
덴마크 코펜하겐과 독일 뮌헨 등의 공항에선 새 보안조치로 인한 항공기 이착륙 지연사례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소유주인 프라포르트 AG의 클라우스 부쉬 대변인은 "승객들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잘 알고 있고, 잘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승객들은 안전을 위해 새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영국에서 항공기 테러음모가 적발된 이후 EU 회원국 간 합의를 거쳐 이날부터 발동된 새 보안규정은 25개 회원국과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의 모든 공항에 적용된다.
이에따라 유럽 공항을 통과하는 항공 승객들은 치약과 향수, 면도용 크림 등의 액체물질을 100㎖ 이내 용기에 각각 담아 지퍼가 달린 최대 1ℓ 규격(20㎝x20㎝)의 투명 비닐봉투에 넣어 기내에 반입해야 한다.
승객들은 또 보안 검색대에서 비닐 봉투 속의 액체류가 아무런 위험이 없는 물건인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아용 우유나 이유식, 비행중 복용용으로 처방된 의약품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탑승수속을 마친 승객들은 여전히 면세점에서 주류나 향수 등 액체 물품을 구입해 기내에 갖고 들어갈 수 있다.
<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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