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1 18:24
부산항 북항 재개발이 사업추진의 두 축인 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시간 이견으로 초기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해양부, BPA와 함께하는 '재개발사업 추진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로 해 주목된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원활한 북항 재개발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기관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보고 사업추진의 핵심기관인 부산시와 BPA, 해양수산부가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이들 기관에 제안할 계획이다.
협의체 제안은 지난달 31일 '부산북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자문회의 및 최종보고회'를 끝으로 북항재개발사업의 기본방향 설정을 위해 BPA와 부산시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가 기능을 다해 기본.실시설계 등 앞으로의 북항 재개발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김형양 부산시 항만농수산국장은 "미흡한 부분이 많은 마스터플랜을 보완하고 기본.실시설계 등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기관간 협력이 절실한 형편"이라며 "조만간 BPA를 비롯해 해양부 관계자들과 만나 협의체 구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BPA 중심으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BPA의 주장에 대해 "BPA 단독으로는 원활한 재개발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만큼 북항 재개발 추진기구도 부산시와 BPA, 해양부, 건교부가 모두 참여하는 쪽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BPA는 침체에 빠져 있는 신항을 활성화하고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되는 부산항 물동량 유치에 전념해 부산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도시개발은 부산시가, 항만개발은 BPA가, 철도부지 문제는 건교부가 각각 맡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한국해양대 남기찬 교수는 "3개 기관이 재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한다면 의미있는 일이긴 하지만 주도권 다툼을 벌여온 부산시와 BPA가 전향적인 자세로 협의에 임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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